2005년 유통업계 최대 이슈는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에 의해 촉발된 ‘명품 전쟁’이다. 명품의 대중화, 볼륨화 추세가 정착되면서 백화점마다 명품 확대 전략을 펼친 결과인데, 3월 롯데 에비뉴엘이 오픈한 데 이어 8월에는 신세계 명품관이 오픈 예정돼 있어 백화점업계의 명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한화유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90년부터 국내 유일의 독립 명품 전문 점포인 ‘갤러리아 명품관’을 운영하며 쌓아온 영업 노하우와 VIP 마케팅은 타 업체의 벤치마킹 대상이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5개월간의 내·외관 단장과 명품 보강을 통해 갤러리아 패션관을 제2의 명품관인 ‘갤러리아 명품관 WEST’로 리뉴얼 오픈, 명품관 EAST(구 명품관)와 함께 명품전문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갤러리아의 위상은 매출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동일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백화점별 매출을 살펴보더라도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가 70%나 된다. 이렇기에 명품업체들도 갤러리아 명품관에 우선적으로 입점하는 영업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샤넬, 루이비통, 까르띠에, 구찌, 세린느, 페라가모, 크리스찬 디올 등 대표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모두 명품관 EAST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명품 브랜드 입점과 상품 구색 면에서의 차별화뿐 아니라 고객을 위한 고품격 서비스와 VIP 마케팅도 갤러리아 명품관의 강점이다.

 명품관 EAST의 대표적인 VIP 공간은 퍼스널 쇼퍼룸(PSR : Personal Shopper Room)이다.  퍼스널 쇼퍼룸은 2004년 3월 업계 최초로 도입되었는데, 명품관 EAST 4층에 별도의 피팅룸과 화장실, 휴식공간으로 구성된 약 50평 규모의 VIP 전용 쇼핑룸인 퍼스널 쇼퍼룸에서는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 고객은 갤러리아백화점 카드 상위 사용자와 오피니언 리더층 등 총 200여명으로 한정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전에 예약한 고객은 발레 파킹을 실시하는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퍼스널 쇼퍼룸을 이용할 수 있다. 퍼스널 쇼퍼룸을 방문한 고객은 퍼스널 쇼퍼가 고객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미리 준비한 상품을 두 개의 피팅룸에서 상담과 함께 쇼핑할 수 있으며, 준비된 상품 외에 다른 제품을 원할 경우 퍼스널 쇼퍼가 직접 매장에서 상품을 가져와 상담을 진행한다. 개인 쇼핑도우미 서비스 외에 VIP 고객이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경우 선물 아이템 제안, 구매 대행 등의 서비스(Hamper 서비스)와 VIP 고객을 위한 고급 여행 정보, 문화 공연 정보, 티케팅 업무 등을 제공하는 버틀러(집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명품 트렌드를 주도하는 계층의 차별화된 VIP 마케팅과 이벤트 등을 제공하여 VIP 이상급 고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VIP 고객을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면, 연간 2회 특급호텔에서 대형 명품 패션쇼를 진행하고 연간 1회 정도 음악회 또는 콘서트에 초청하는 문화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SVIP(Super-VIP) 고객의 생일과 같은 기념일에는 과일과 케이크, 꽃다발 등의 선물을 명품관 점장 또는 팀장이 직접 방문하여 전달하고 VIP 고객에게 갤러리아백화점이 자체 발간하는 명품잡지 <더 갤러리아(THE GALLERIA)>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더 갤러리아>는 MEGALOG(Magazine + Catalog) 형태로 쇼핑과 MD 정보를 전달하는 멤버십 쇼핑 매거진인데 패션과 뷰티, 홈 인테리어 등 쇼핑 관련 부분을 중심으로 여행, 요리, 건강, 문화예술 등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제안, 기타 이벤트와 뉴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