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 기업들 사이에서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뜨고 있다. 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스토리’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담겨 있는‘얘깃거리’를 즐기도록 하는 감성 마케팅 활동을 말한다. 즉 짧은 광고시간에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승부하려는 상업적 마케팅이 아닌 인간적인 이야기로 소비자 감성에 호소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최근 이같이 고객의 감성과 동감에 호소해 메시지를 매력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매일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랜드 차별화는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에서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수 있다. 즉 브랜드 자체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브랜드에 담겨 있는 의미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해 소비자의 관심과 몰입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매스미디어 광고와는 달리 스토리텔링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면서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방식을 취한다.

 고객들은 광고에 대해선 의구심과 회의를 일으킬 수 있지만, 스토리에 대해선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는 게 일반적이다. 그만큼 특정 브랜드를 친숙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기억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게 정설이다.



 감성 마케팅 추세 이끌어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브랜드의 기존 스토리를 여과 없이 보여줄 수도 있고 아니면 신화, 전래동화, 소설, 그림, 게임, 영화에 나오는 스토리를 원용해 스토리를 가공하거나 패러디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완전히 스토리를 창작하기도 하고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토리를 전달하는 광고는 광고 자체에 그치지 않고 웹사이트에서 퀴즈나 공모 형태의 경품 이벤트 프로모션과 연계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미과즙 음료인 ‘2% 부족할 때’를 들 수 있다. 이 브랜드는 텔레비전에서 15초 동안 광고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소비자를 자사 홈페이지로 유도해 광고 전체를 보게 했다.  또한 사랑에 대한 남녀 간의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광고 내용을 둘러싸고 다음 카페에서 서로 토론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런가 하면 올림푸스는 디지털 카메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마이 디지털 스토리(My Digital Story)’ 광고로 성공을 거두었다. 다른 디지털 카메라가 기능을 강조하는 이성적 광고를 할 때 올림푸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스토리 광고를 하고, 더 나아가 디카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공모전에 출품해 다른 네티즌들의 인기투표를 통해 경품을 타도록 하는 프로모션까지 이끌어냈다.

 스토리텔링은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선호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야기가 회자되면 브랜드뿐 아니라 기업까지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현재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광고나 홍보,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고객들을 이야기 구성 참여자로 끌어들이는 것은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여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연결된 브랜드 핵심 컨셉트가 이야기 주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