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와 같은 블로그(Blog) 열풍이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로그와 메신저가 기업들의 영업 관문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개인간 의사소통 수단에 불과했던 블로그와 메신저가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미래 수익성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근 기업들을 중심으로 블로그 마케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은 기존 마케팅과 달리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특히 가입자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라는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며 경제적인 마케팅 및 홍보 툴로 활용되고 있다.

 블로그(Blog)는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기록을 뜻하는 로그(Log)가 합쳐진 말로 인터넷에서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개인공간을 말한다. 2001년 말 국내 대형 포털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중화된 블로그는 현재 네이버·야후·엠파스 등이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다음은 ‘플래닛’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이처럼 개인적인 공간이던 블로그가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블로그를 통해 특정기업의 제품 정보 등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기업들 역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마케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먼저 싸이월드가 ‘브랜드 미니홈피’라는 기업형 모델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3년부터 싸이월드를 통해 시작된 미니홈피 마케팅은 그동안 브랜드 미니홈피라는 형태를 통해 기업의 상품을 활용한 아이템 등을 디자인해 회원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고, 실물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 등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브랜드 미니홈피의 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지난해 싸이월드 브랜드 미니홈피를 개설했던 토니로마스와 스파게띠아의 경우 외식사업의 불황에도 기간내 전년도 매출대비 41% 신장세를 보였다. 삼성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는 브랜드 미니홈피 오픈 3일 만에 방문자 6만명, 설문등록건수 2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기 브랜드 미니홈피의 경우 하루 평균 수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툴로 자리 잡았다. 주로 여성·미용, 전자, 보험, 항공, 은행, 음료·주류, 영화, 의류 분야 등의 기업체들이 브랜드 미니홈피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었다.



 다양한 마케팅 모델 등장

 브랜드 미니홈피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싸이월드는 최근 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타운’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했다. 지난 8월8일 오픈한 ‘타운’ 서비스는 그동안 싸이월드가 개인들간의 신뢰기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창구로서 보여준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을 확대한 것이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해주는 동시에 법인사업자와 개인들 간 신뢰 네트워크를 구축, 제공해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타운’에 미니홈피를 개설한 기업들은 싸이월드 내 타운 코너에 들어가 기업이나 제품 소개 등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기업 외에도 문화관광부, 국가보훈처, 국립중앙박물관 등 정부 공공기관들 역시 미니홈피 대열에 동참,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개설한 ‘문화강국(C-KOREA) 2010’ 미니홈피의 경우 개설 10여일 만에 무려 10만여명이 방문, 네티즌들과의 스스럼없는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인기리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싸이월드 내에는 이미 1500여 기업들이 미니홈피를 개설,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새로이 입점하고 있다.



 실질구매력 가진 메신저도 효과 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메신저도 기업용 에이전트 서비스로 뜨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인터넷포털 MSN은 MSN 메신저를 기업용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적극 개방하고 있다. MSN 메신저를 이용한 기업용 에이전트 서비스인 MSN ‘봇(Bot)’ 서비스가 ‘아이버디(iBuddy)’라는 새 이름으로 메신저 시장의 블루오션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

 ‘아이버디’는 MSN 메신저를 통해 기업이 제공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메신저상에서 대화 형태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메신저의 채팅 및 알림(Alert) 기능 등을 이용함으로써 고객과 기업 간에 실시간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또 기업은 마치 웹사이트를 만들듯이 MSN 메신저에 자신만의 마케팅 플랫폼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MSN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증권(동양종합금융증권, 코스닥증권시장)·쇼핑(롯데닷컴)·영화(메가박스, 맥스무비)·운세(도통)·부동산(LBA홀딩스)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과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중 지난 3월 동양증권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메신저 트레이딩 서비스의 경우 일반적인 금융 서비스로는 드물게 3개월 만에 이용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이버디 서비스를 이용한 마케팅은 일반적인 웹 마케팅 대비 그 효과가 최고 224배에 달한다고 MSN은 밝혔다. 포털 사이트 배너 광고의 클릭률이 0.25~0.5%, 이메일 광고의 클릭률이 0.5~1%인 데 비해 아이버디를 통해 광고 메시지를 전송하는 경우 반응률이 업종에 따라 최저 25%에서 최고 56%에 달한다. 이는 메신저의 친구관계라는 독특한 관계의 특성에 기반했기 때문으로, 아이버디 서비스 회원 1명은 일반 인터넷 서비스와 비교할 때 최소한 회원 100명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게 MSN측의 설명이다.

 특히 하루 평균 750만명의 MSN 메신저 이용자들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시간 내내 MSN 메신저에 로그인해 있는 헤비 유저들이다. 이들은 필요할 때 잠깐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가는 일반 포털 서비스 이용자들과 서비스 충성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인터넷 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MSN 메신저는 사용자의 70%가 20~30대 직장인이다. 즉 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실질구매력이 있는 성인이어서 MSN 메신저를 통한 마케팅 효과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메신저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에서 ‘엔터테인먼트 도구’의 단계를 지나 ‘디지털 마케팅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있는 것이다. MSN코리아는 올 하반기 동안 사업자를 확대하고 사용자를 늘리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MSN은 우선 증권사 및 은행 등 금융사업자를 대상으로 아이버디 서비스를 확대해 ‘메신저 트레이딩’ 및 ‘메신저 뱅킹’을 ‘인터넷 트레이딩’ 및 ‘인터넷 뱅킹’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집중 육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MSN은 이를 위해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 및 대형 은행들과 접촉 중에 있으며, 금융권이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MSN은 이외에도 ‘장기적인 브랜딩’이 아닌 ‘단기적인 매출증대’ 차원에서 집행되는 기업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 등을 9월 중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들이 오픈되면 기업이 서비스의 성격에 맞춰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메신저 서비스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구환 MSN코리아 상무는 “기존 웹 마케팅 기법들이 구현하지 못한 ‘실시간 양방향성’을 메신저의 특성을 이용해 구현함으로써 기업에게 가장 이상적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