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에 관여한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에 관여한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 구속을 피하며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위기를 모면했다. 검찰은 6월 4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주가 시세 조종,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등의 혐의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 판사는 6월 9일 “불구속재판의 원칙에 반하여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하여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기각 사유는 ‘기본적 사실관계 외에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등 범죄혐의가 소명되지 않았고, 구속 필요성도 없다’는 취지”라며 “향후 검찰 수사 심의 절차에서 엄정한 심의를 거쳐 수사 계속과 기소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는 조만간 열리는 수사심의위에 의해 그 타당성을 판단 받게 된다. 외부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되는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계열사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5월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언급했듯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그룹은 향후 중장기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추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외신은 이 부회장에 대한 법정 공방이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는 데 우려를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이 구속은 면했지만 재판은 내년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 부회장이 잠시 안도할 수는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남은 재판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5월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이 부회장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5월 18일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 출장하는가 하면, 5월 21일에는 평택 EUV 파운드리 투자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의 이런 발언과 행보에는 삼성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했고 스마트폰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줄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도 코로나19 위기 돌파구로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화학업체에 매각되는 LG화학의 중국 난징 공장. 사진 LG화학
중국 화학업체에 매각되는 LG화학의 중국 난징 공장. 사진 LG화학

LG화학, LCD 편광판 中에 매각한다
저가 공세 밀려 수익성 급감 OLED·배터리 등 집중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6월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중국 난징과 광저우에 있는 LG화학 LCD 편광판 공장이 산산 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은 한때 연 매출 2조원에 달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27%의 점유율을 기록한 효자 사업이었지만,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패널과 소재 분야에서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연이어 LCD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수요도 급감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배터리 등 유망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사업부를 재편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


니콜라 수소 트럭이 충전소에 서있다. 사진 니콜라
니콜라 수소 트럭이 충전소에 서있다. 사진 니콜라

한화, 니콜라 투자로 두 마리 토끼
상장 첫날 지분 가치 7배 껑충 미국 수소 사업 교두보 확보

한화그룹이 ‘대박 투자’와 ‘신시장 진출 기회’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지난 2018년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한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가 6월 4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다. 상장 첫날 한화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7억5000만달러(약 9034억원)로 7배 이상 뛰었다.

한화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와 연계해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니콜라는 수소 트럭 생산 뿐만 아니라 물류 혁신도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신선 서비스 기업 한국야쿠르트가 여름을 맞아 ‘그랜드 수박’을 한정 출시한다. 사진 한국야쿠르트
신선 서비스 기업 한국야쿠르트가 여름을 맞아 ‘그랜드 수박’을 한정 출시한다. 사진 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 ‘그랜드 수박’ 출시
수박과 야쿠르트의 환상 궁합 편의점 인기 브랜드 자리 굳힌다

한국야쿠르트가 여름을 맞아 ‘그랜드 수박’을 한정 출시한다. ‘그랜드’는 한국야쿠르트가 2015년 론칭한 편의점 전용 브랜드다. 야쿠르트 병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대용량 제품이다. 론칭하자마자 어린 시절 야쿠르트를 아껴 마시던 고객의 추억을 자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편의점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은 500억원에 달한다.

신제품 ‘그랜드 수박’은 기존 야쿠르트 고유의 상큼한 맛에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맛을 더했다. 특허 유산균 HY2782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함유해 장 건강까지 생각했다. 이지은 한국야쿠르트 멀티영업마케팅 담당은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그랜드 수박’을 즐기며 시원하게 보내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기술력을 담은 감각적이고 특색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