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미국 LA 김치공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사진 대상
대상 미국 LA 김치공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사진 대상

지난해 본격적인 3세 경영의 닻을 올린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정체된 국내 식품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임 부회장은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 2025년까지 현지 식품 사업 매출을 2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까지 5배 이상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에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고 3월 29일 밝혔다. 국내 식품 기업이 미국에 김치공장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공장의 대지 면적은 총 1만㎡(3000평) 규모에 달한다. 대상이 약 2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2000t에 이른다. 대상의 LA 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종가 오리지널 김치와 미국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 양배추 김치, 피클 무 등 10종이다. 대상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 브랜드 이름을 현지인이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종가(Jongga)’로 표기했다. 


미국 공장, 김치 세계화 전초기지로 

임 부회장은 미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향후 유럽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당장은 미국 시장에만 공급하지만, 유럽 시장에는 미국 공장에서 공급하는 게 운송비 절감 효과가 크다”며 “유럽 현지 공장을 짓기 전까지는 미국을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하는 배경엔 신생아 출산 감소 등 인구 변화에 따른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있다. 대상의 2021년 매출은 4조2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정 내 식품 소비와 해외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대상의 해외 매출은 1조1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가장 큰 수출 성장세를 기록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2021년 대상 종가집 김치의 미국 수출액은 1617만달러(약 201억원)로 전년보다 약 38% 늘었다. 2017년 수출액(4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년 새 네 배 이상 늘었다. 대상이 미국 현지에 첫 김치공장을 가동하게 된 배경이다.

미국은 최근 방탄소년단(BTS) 등 K콘텐츠 열풍 덕에 빠르게 성장하는 김치 시장으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김치 수출액은 총 2825만달러(약 351억원)로 전년 대비 약 23% 늘었다. 10년 전인 2011년(279만달러)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공장은 대상의 열 번째 해외 현지 공장이다. 대상의 해외 현지 공장은 베트남(4개), 중국(2개), 인도네시아(2개), 필리핀(1개) 등 아시아권 중심이었지만, 임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서구권으로 그 축이 옮겨가고 있다. 수출에만 의존했던 서구권 시장 공략을 현지 공장 가동으로 전환한 배경엔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급망 지연으로 인한 수출품 콜드체인(cold chain)의 유지비 증가가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미국 시장은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미국 서부에 있는 LA 공장이 안정화하면 향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2022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을 받은 현대 ‘스타리아’. 사진 현대차그룹
‘2022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을 받은 현대 ‘스타리아’.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레드 닷 어워드 5개 부문 수상
‘스타리아’ 車 디자인 최우수상

현대차그룹이 ‘2022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최우수상 세 개와 본상 두 개를 수상했다고 3월 29일 밝혔다. 레드 닷 어워드는 iF 디자인상, 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매년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세 개 분야에서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출시한 다목적 차량(MPV) 모델 스타리아로 자동차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곡선의 외관과 넓은 실내공간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인 GV60은 자동차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았다. GV60은 제네시스의 정체성으로 대표되는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를 적용했고, 쿠페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스타일의 날렵한 모습이 특징이다. 기아 ‘EV6’가 자동차 부문 최우수상과 혁신 제품 부문 본상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실내 건축 및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 CNS 직원들이 ‘죽전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 LG CNS
LG CNS 직원들이 ‘죽전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 LG CNS

LG CNS,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수주
축구장 면적 14배 규모

LG CNS는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수주했다고 3월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 CNS는 죽전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총괄하고 전기 설비, 보안, 비상 대응 체계 등 전 영역을 설계하고 관리한다. 데이터센터는 2024년 준공될 예정이며,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지상 4층, 지하 4층에 연면적 9만9070㎡로 구축된다. 국내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연면적으로 축구장 14개 면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LG CNS는 죽전 데이터센터에 망 중립 환경을 구축한다. 입주 고객사는 특정 통신사에 국한되지 않고 통신 회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 센터로 구축될 예정이다. LG CNS는 국내 최초 전용 데이터센터인 인천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서울 상암과 가산, 부산 등 국내 네 곳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또 미주·유럽·중국 세 개 글로벌 거점에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3월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스퀘어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3월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스퀘어

자체 암호화폐 발행 나선 SK그룹
연내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추진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2022년 3분기부터 자체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다. SK스퀘어는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SK스퀘어의 블록체인 사업을 맡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상반기 내 암호화폐 백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3분기에 암호화폐가 발행되면 SK그룹 내 ICT 서비스에 이를 적용하고, 4분기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발행된 암호화폐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과 연계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2021년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등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성사만 된다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최초로 대기업 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올해를 SK스퀘어 기업 가치 증대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