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작은사진)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 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작은사진)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함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10조원 이상을 공동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투자로 미국 내 역대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건설된다. 전 세계 자동차·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투자로 산업의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9월 28일 “두 회사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를 통해 각각 44억5000만달러(약 5조3400억원)씩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3곳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의 SK 배터리공장을 방문하는 등 공격 행보를 보인 것의 연장선이다.

블루오벌SK의 미국 테네시주 공장은 1554만㎡ 규모의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생산 능력은 43GWh(기가와트시)다. 켄터키주 공장은 628만㎡ 땅에 86GWh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은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공장 3곳이 모두 가동되는 시점은 2027년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총생산 능력은 129GWh에 달하게 된다. 이는 60KW(킬로와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가 올해 5월 밝힌 합작법인 규모는 60GWh다. 당초 계획보다 생산능력 목표를 두 배 이상 늘렸다. 투자금액도 당초 각각 3조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 합작사의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2곳(21.5GWh)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연산 약 15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 헝가리 등의 공장을 포함하면 앞서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또 생산 능력만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145GWh)을 넘어 미국 내 최대 배터리 회사가 된다.

포드는 25억달러(약 3조원)를 별도로 투자해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 옆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짓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수십 년 동안 이뤄진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28일 ‘반도체 산업 연대·협력 협의체 출범식’에서 발언 중인 문승욱(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9월 28일 ‘반도체 산업 연대·협력 협의체 출범식’에서 발언 중인 문승욱(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 영업비밀 요구 압박
‘K반도체’ 민관 협력으로 대응 예고

정부와 기업이 ‘K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 협력을 선언했다.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에 고객 정보, 재고 현황, 생산 주기 등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민관이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정배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회장 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참석했다. 협의체는 반도체 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패키징 기업 대표와 학계·연구기관 출신을 포함해 30명으로 구성됐다.

협회는 향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기반을 확충하고 시스템반도체 수요연계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연구개발(R&D) 결과물의 상용화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이서현, 2조원대 삼성전자 주식 공탁
이재용·홍라희 이어…상속세 내기 위해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내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법원에 공탁했다.

9월 28일 금융감독원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9월 14일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2640만 주(0.44%)에 대해 서울서부지방법원과 공탁 계약을 체결했다. 공탁한 주식은 전일 종가 7만7000원 기준으로 2조51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상속세 연부연납 납세담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한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 이사장 3명은 모두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을 공탁하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 삼성SDS 0.01% 등이다.

유족들이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 이상이며, 주식에 대한 상속세만 11조원에 달한다.


지난 6월 말 서울 종로 하나투어 본사에서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6월 말 서울 종로 하나투어 본사에서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하나투어 10월부터 전면출근
첫 위드 코로나 실험…“시장 선도 시동”

국내 여행 1위 업체인 하나투어가 10월 1일부터 전 직원 출근체제로 복귀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둔 상장 기업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하는 것은 하나투어가 처음이다. 정부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송미선 하나투어 공동대표는 9월 29일 전 직원의 출근 전환 지침을 알리며 “시장을 따라가는 건 재택근무로 가능하지만, 시장을 선도하려면 대면을 통한 집단지성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로써 코로나19로 장기 휴직에 들어간 직원 500명도 100% 유급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10월 1일에는 전 직원이 출근하지만, 이후에는 직원별로 주 1회 재택 등 스마트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다. 상시 출근 인원은 전체 직원 1200명의 90% 수준으로 유지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