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삼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수감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월 20일 충수염(맹장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처음 맞은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3월 22일)도 병원에서 맞이했다. 1987년 11월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 작고 직후 삼성 2대 회장에 오른 이건희 회장이 다음 해인 1988년 3월 22일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은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3월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3월 17일 충수가 터졌고, 이틀이 지난 3월 19일이 되어서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부회장은 법무부 지정 병원인 경기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한림대성심병원은 충수가 터진 것을 파악해 상급병원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그는 밤 12시쯤 다시 상급병원인 삼성서울병원으로 재이송돼 1시간가량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돼 대장 일부도 괴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대장 절제수술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3월 16일부터 고열에 시달렸다고 한다. 교정당국 의료진은 이 부회장에게 충수염 소견으로 외부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지만, 그는 "특별 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외부 진료를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맹장염으로 불리는 충수염은 맹장 끝 충수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충수가 터지면 이물질이 장기에 퍼져 복막염으로 번질 수 있다.

삼성은 3월 22일 맞은 창립 83주년을 조용히 보냈다. 삼성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후 그룹 차원의 창립행사를 생략했지만 작년 10월 이건희 회장 타계 후 처음 맞이한 올해 창립기념일은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비전을 던질 수 있는 자리였다. 2018년 80주년을 맞았을 때는 ‘다이내믹 삼성 80, 새로운 미래를 열다’라는 제목으로 약 7분 길이의 기념 동영상을 공개했다.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은 원래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 1일이지만, 이건희 회장의 제2의 창업 선언 이후 3월 22일을 창립기념일로 삼는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월 25일로 예정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삼성물산 합병 의혹 등에 대한 1차 공판도 4월 22일로 연기됐다. 국정농단 사건과 별개로 지난해 9월 검찰은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또 검찰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거짓 정보를 유포했으며, 이를 이 부회장이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 연합뉴스

쌍용차 상폐위기
감사의견 거절 “존속 불확실”

쌍용자동차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 폐기 위기에 처했다. 3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는 2020년 회계연도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회계법인은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사유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 의견 비적정 등을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꼽았다. 쌍용차는 2017년 이후 매년 적자를 냈다. 쌍용차는 지난해 44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2819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 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거절인 경우 상장 폐지 대상에 해당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할 경우, 기업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우 등은 상장 폐지가 유예된다. 이의신청 시한은 4월 13일이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공장. 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공장. 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외이사후보추천委 100% 사외이사로

SK하이닉스가 사외이사를 신규 혹은 재선임하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를 100% 사외이사로 꾸렸다. 회사는 2011년 상법 개정에 맞춰 추천위 전체 위원 중 절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한편, 사내이사도 포함시켜 왔다.

3월 23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1월 말부로 추천위 위원을 사임했다. 사외이사인 송호근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가 후임이다. 이로써 추천위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전략위원회 위원장도 사외이사인 하영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에게 맡겼다. 투자전략위원회는 회사의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최종 결정하는 기구다.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대구점.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대구점.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
중고나라 지분 투자 재무적 투자자로

롯데가 국내 1위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 ‘중고나라’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했다. 3월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3.9%가량을 인수하기로 최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1000억~1100억원 수준인데, 이 가운데 롯데쇼핑은 약 200억~300억원 정도를 투자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분 투자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는 재무적 투자자”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롯데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태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카페로 시작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에 밀려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 3위이지만,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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