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10월 30일 현대차 울산 공장을 방문, 친환경 미래차 관련 설명을 들은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10월 30일 현대차 울산 공장을 방문, 친환경 미래차 관련 설명을 들은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뱅크그룹 소유의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인수를 추진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행보로, 자동차뿐 아니라 움직이는 모든 수단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로봇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11월 10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매각을 현대차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다. 이 매체는 자세한 인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중간에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리돼 2013년 구글에 인수됐고 2017년 다시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또다시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정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하만 인터내셔널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며 조 단위의 투자를 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대규모 M&A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수가 정 회장이 꾸준히 강조했던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하나라는 점에서 현대차의 미래 전략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 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올해 10월 회장 취임사에선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를 더욱 빠르게 현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품으면 로봇 기술과 자동차를 접목하는 로보틱스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우 직립 이종보행 로봇 ‘아틀라스’, 운반용 로봇 ‘핸들’, 개를 닮은 로봇 ‘스팟’ 등을 선보였는데, 이런 기술을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 현장이나 모빌리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로봇 사업에 투자하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 초에는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했고, 지난해 5월에는 자율주행 로봇 기술 스타트업 리얼타임 로보틱스에 17억원을 출자해 2.62%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듀크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회사로, ‘모션 플래닝’을 통해 로봇이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지 연구한다.

블룸버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기술적으로 매우 진보했지만, 수익성이 없는 제품을 만들어 기업보다는 연구 조직 같은 기능을 수행했다”며 “반면 현대차의 경우 실용적인 산업용 로봇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기업의 결합이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 GS홈쇼핑 흡수·합병
“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 자산 9조 ‘유통 공룡’ 탄생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홈쇼핑 업체 GS홈쇼핑이 11월 10일 합병을 결정했다.

GS리테일은 이날 디지털 기술 진화와 소비 형태 변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합병 비율은 1 대 4.22다.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는 의미다.

GS리테일은 “상품 영역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 회사가 현재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통합 구축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 간 합병이 이뤄지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현대로템이 2016년 수주한 포드 미국 공장 운반 설비. 사진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2016년 수주한 포드 미국 공장 운반 설비. 사진 현대로템

현대로템, 포드 車 공장 생산 설비 수주
763억원짜리 운반 설비 시공 포드로부터 누적 수주 2800억원

현대로템이 미국 포드의 글로벌 생산 거점에 투입될 컨베이어 시스템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미국 포드로부터 3개국 공장에 들어갈 운반 설비 시공 사업을 763억원에 수주했다고 11월 9일 밝혔다.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로템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에 있는 포드 공장에 2022년까지 운반 설비를 공급한다.

운반 설비란 컨베이어를 중심으로 섀시, 엔진, 도어, 차체 등 각종 자동차 부품을 생산라인에 최적의 효율로 지속 운반하는 시스템으로, 공장의 운영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핵심 자동차 생산 물류  설비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포드로부터 약 2800억원의 자동차 생산 설비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2008년 멕시코 공장 운반 설비를 시작으로 2011년 인도 공장 프레스, 2012년 인도 공장 운반 설비, 2015년 태국 공장 운반 설비, 2016년 미국 공장 운반 설비 등의 사업을 수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월 7일(현지시각)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월 7일(현지시각)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 AP연합

암참 “韓·美 정부와 기업 가교 될 것”
조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히 협조 디지털 경제·녹색 성장 기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는 11월 9일 “한·미 간 경제·통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암참은 이날 제임스 김 회장의 이름으로 된 성명을 통해 “2013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후로도 부통령실과 계속 업무 협력을 이어 왔다”며 “공고한 협력 관계를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참은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만큼 바이든 당선인이 한·미 동맹의 가치를 인정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암참은 “한·미 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을 비롯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앞으로 4년 동안 디지털 경제와 녹색 성장 등과 같은 분야에서 주요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양국 정부와 기업 간 가교를 구축하는 데 암참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참은 1953년 설립됐고, 현재 800여 개의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