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10월 20일 미국 인텔의 메모리 사업인 낸드 부문을 90억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10월 20일 미국 인텔의 메모리 사업인 낸드 부문을 90억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10월 20일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 업체 하만 인수 금액(80억달러)을 웃도는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고 규모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삼성에 이은 2위지만, 낸드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지난 2분기 트렌드포스 집계를 보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1.7%였다. 삼성전자(31.4%), 키옥시아(17.2%), 웨스턴디지털(15.5%)에 이어 세계 4위다. 마이크론과 인텔이 1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단숨에 글로벌 2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2021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규제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70억달러를 인텔 측에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과 중국 다롄팹(반도체 공장)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오는 2025년 3월에 SK하이닉스는 잔금 2조2912억원(20억달러)을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R&D) 인력 및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인텔은 계약에 따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팹 메모리 생산 시설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하며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IP를 보유한다.

이번 M&A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2012년 많은 우려 속에서 SK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이후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4800억원에, 2017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걱정과 달리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핵심사로 자리 잡았다. SK는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4조원에 인수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를 둘러싼 경쟁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D램, 낸드플래시 양 날개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하자”고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10월 21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에 대해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차입 규모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D램 시장 지위와 비교해 상당히 취약한 낸드 시장에서의 지위를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낸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신용도에는 다소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사진 연합뉴스·VNA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사진 연합뉴스·VNA

이재용, 베트남 총리 면담
세 번째 만남 총리 “반도체 공장 투자 희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 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관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면담에서 “삼성이 첨단기술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입지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에 투자해달라”고 했다. 푹 총리가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이 구체적으로 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업계는 부지나 반도체 수요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베트남 반도체 공장 투자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삼성은 제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에도 투자해왔고,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도 베트남 기업들과 협력해왔다”며 “호찌민 법인을 방문해 사업 현황과 함께 투자 확대 필요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 사진 연합뉴스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 사진 연합뉴스

롯데 3세 경영 시동
신동빈 장남 신유열 日 롯데 입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일본 롯데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3세 경영이 시작된 모습이다.

10월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씨는 올해 상반기 일본 주식회사 롯데에 입사했다. 주식회사 롯데는 롯데홀딩스의 자회사다. 과자와 빙과류 제조 사업을 한다. 유열씨의 직책, 업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1986년생인 유열씨는 신 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3남매 중 맏이다. 국적은 일본이다. 그는 일본 사립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과 게이오 대학을 졸업했다. 2008년 노무라 증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유학을 떠나 미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밟았다. 그는 2015년 다시 노무라 증권에 복귀했다.

신씨가 한국 롯데에서도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다만 한국 국적 취득, 한국어 구사 능력 및 계열사 지분 미비 등으로 아직 3세 경영을 논하기 이르다는 해석도 있다.


결함 발생으로 논란이 된 현대자동차 세타2 엔진. 사진 현대차
결함 발생으로 논란이 된 현대자동차 세타2 엔진. 사진 현대차

현대·기아차, 충당금 3.4조 쌓는다
“실적보다 고객·품질 중요” 3분기 적자 불가피

현대·기아차가 올해 3분기에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3조3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다. 현대·기아차는 10월 19일 3분기 실적에 현대차가 2조1000억원을, 기아차가 1조2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10월 26일 발표할 3분기 실적에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품질 비용 처리를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세타2 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주행 중 멈추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결함이 확인됐고 회사는 리콜 및 평생보증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2018년 3분기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차 1600억원), 지난해 3분기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기아차 3100억원)을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증 연장이 아닌 평생 보증을 약속하면서 차량 운행 기간 재산정이 필요해졌다. 엔진 교환율도 높았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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