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기(왼쪽) 세아상역 회장이 10월 15일 송인준 IMM PE 사장과 M&A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세아상역
김웅기(왼쪽) 세아상역 회장이 10월 15일 송인준 IMM PE 사장과 M&A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세아상역

세아상역은 10월 15일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태림판지(이하 태림)에 대한 정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태림은 전국적으로 13개의 원지 및 상자 공장을 운영하며 국내 최대 골판지 생산설비를 보유 중인 골판지 업계 선두기업이다. 미래에셋대우 인수·합병(M&A) 본부가 자문을 맡아 기존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두 인수하게 된 이번 거래의 기업가치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한다.

1986년 설립 이후 의류제조수출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해온 세아상역(이하 세아)은 2000년대 들어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타 업계로의 진출보다 동종업 내에서의 확장성을 이어온 세아는 지난해 세아 STX 엔테크(구 STX 중공업 플랜트 부문 인수) 설립에 이어 새로운 이종 업계 진출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직구, 온라인몰 강화 등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폭발적인 활성화를 거듭하며, 꾸준한 택배 수요와 함께 골판지 사용량 역시 증가 추세다. 여기에 친환경 비즈니스 강화로 인해 기존의 스티로폼과 비닐 위주의 2차 포장재 시장이 제지 분야로 넘어가며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향후 동남아·중남미 지역 일대의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진출한 세아의 현지 비즈니스 확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기존 의류·섬유산업 비즈니스와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인디에프, 에스앤에이 등 내수 패션 그룹사에서 사용하는 국내 물량은 물론이고, 동남아·중남미 일대에 의류·섬유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아는 제품 운반에 있어 상당한 양의 골판지 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150억원이 넘는 포장재를 소비하기에 태림의 현지 진출을 통한 협업이 가능하다.

2012년 원단 생산회사 ‘Win textile’, 2015년 원사 생산회사 ‘Sae-A Spinning’을 설립하며 의류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세아는 물류포장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 확장성을 더해 명실상부한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게 됐다.

하정수 세아상역 대표이사는 “단순한 이종 업계 다각화가 아닌, 기존 비즈니스와 시너지 효과에도 역점을 둔 결정이었다”며 “이번 M&A를 통해 그룹 비즈니스의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