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위)과 스트라드비젼의 영상 인식 기술.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위)과 스트라드비젼의 영상 인식 기술.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분야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 경쟁력 있는 전문 업체와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 전문 회사로 거듭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 분야 센서 기술 확보를 위해 딥러닝 기반 카메라 영상 인식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금액은 80억원이다.

이번 지분 투자 목적은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고도의 카메라 인식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상호 협력은 상생의 의미도 크다. 신생 벤처기업의 경우 대기업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육성과 시장 진입이 한층 수월할 수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딥러닝 방식을 활용해 차량이나 보행자를 식별하고 도로 표지판 문자(텍스트)까지 인식하는 소프트웨어(SW)를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됐으며 직원 대부분이 석·박사급 SW 전문 엔지니어다.


전방 인식 카메라 기술 글로벌 톱 수준

스트라드비젼이 가진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은 현재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 글로벌 톱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딥러닝 기반 대상 인식 기술은 원거리는 물론 오버랩(겹침 현상)하는 물체까지 정확히 식별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운전자 전방에 상대 차량과 보행자, 보행자와 자전거 등이 겹치더라도 이를 정확히 구별해 안전 주행 정보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 카메라 영상에 잡히는 차량의 이동 패턴과 보행자의 자세 등을 읽어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빠르게 읽는 방법, 데이터 고속 병행 처리, 검출 정확도 향상 기술 등 관련 분야에서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10건을 미국에서 등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랜 시간 숙련된 인력과 노하우를 가진 자동차 전문 부품사로 이번 스트라드비젼과 기술 시너지를 통해 딥러닝 카메라 인식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레이더에 이어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頂點)인 딥러닝 방식에 주목해 자율주행 센서 분야 기술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딥러닝을 활용한 카메라 기술을 조속히 확보해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우위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