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사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무엇보다 이들은 중산층 체질 약화를 우려한다. 경제, 사회의 허리와 같은 중산층이 줄었다는 것은 사회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중산층은 완충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4인 가구 중위소득(중산층 기준)은 422만2533만원이었다.

그렇다면 2015년 일반 대중의 생각은 어떨까. <이코노미조선>이 온라인 설문조사기업 ‘두잇서베이’에 의뢰한 조사에서 ‘당신은 우리 사회의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이 ‘아니오’(60.5%)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는 의견은 24.5%, ‘잘 모르겠다’는 15.1%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응답자 중 69.3%가 자신이 현재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10명 중 6명 “나는 중산층이 아니다”
네티즌들은 월 얼마씩 벌고 학력수준은 어느 정도여야 하며, 얼마나 되는 자산(부동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볼까? 월 소득과 관련해서는 500만원대를 꼽은 의견이 24.6%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대(18.0%)와 400만원대(16.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20대의 경우 월 300만원은 벌어야 중산층이라고 생각한 반면, 30대 이상은 적정 월 소득으로 500만원 이상을 꼽았다. 학력 수준으로는 10명 중 6명이 ‘4년제 대졸자’라고 대답했다. 2년제 대졸자는 12.7%, 대학원 석사학위  소지자는 12.0%를 차지했다. 보유 자산으로는 4억~5억원대가 23.9%로 가장 많았고 17.9%는 2억~3억원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을까? ‘보통’이라는 대답이 38.9%로 가장 많은 가운데, ‘약간 만족’(29.4%)이 ‘약간 불만’(20.9%)을 다소 앞섰다. 10~30대는 대체로 ‘약간 만족한다’는 의견이 ‘보통’ 다음으로 높은 반면, 생계 부담이 커지는 40대 이상은 ‘불만족’을 표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향후 미래와 관련해서는 ‘은퇴 및 노후생활’(31.5%)을 걱정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반면, 10~30대는 눈앞에 닥친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서민생활은 나아졌을까? ‘이전과 똑같다’는 의견이 33.7%로 가장 많은 가운데, ‘약간 나빠졌다’는 의견도 31.1%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가정 경제와 관련해서도 ‘이전과 똑같을 것’(37.9%)과 ‘약간 나빠질 것’(34.5%)이 엇비슷하게 나타나는 등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소위 ‘개천에서 용 나는 식’의 신분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아니다’(66.7%)라는 의견이 ‘그렇다’(9.0%)보다 훨씬 높았다.

5월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적으로 4702명이 두잇서베이 사이트(www.dooit.co.kr) 게시판과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설문에 참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4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