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북미 수출용 럭셔리 세단 인피니티가 7월말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지난 2004년 한국에서 본격 영업을 시작한 닛산이 한국 상륙 1년 만에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제품이 바로 인피니티다.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자의 구매 기호도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지요.

 “수입차의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늘어나는데 점유율은 브랜드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후발 주자인 우리에겐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까다롭다는 북미 시장에서 성공한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요.

 “최고급 프레스티지 세단 Q45는 렉서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부 겹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을 컨셉트로 하는 차이기 때문에 BMW, 아우디와 같은 독일차 수요층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3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의 남녀를 주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 시장에 진입한 기존 브랜드와 어떤 차별화가 가능하리라 보십니까.

 “독일 차의 장점으로 성능과 드라이빙의 즐거움, 일본 차의 장점으로는 잔 고장 없는 품질과 안락함이 꼽힙니다. 일본에서 만들어 북미로 수출한 인피니티는 양쪽의 장점을 다 겸비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만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도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으로 믿습니다.”  



 마케팅 전략은 무엇입니까.

 “풀 라인업을 한꺼번에 출시한 것은 각각의 차량들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닛산 브랜드가 아닌 인피니티라는 고급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전시장 스타일부터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시킬 것입니다. 마치 갤러리에서 차를 감상하는 듯한 전시장 스타일은 장차 인피니티하면 떠오르는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시킬 생각입니다.



 북미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이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한국의 수입차 고객들은 경제력만이 아니라 취향과 감각이란 측면에서 매우 앞서 있다고 봅니다. 수준 높은 한국 고급차 시장의 고객군을 만족시키고 이를 통해 고객 지원, 서비스, 마케팅 노하우가 구축된다면 세계시장 공략의 규범으로 삼을 수 있을 겁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다음 2~3년 내에 중동과 중국, 러시아와 유럽으로 진출하고자 합니다. 일본 시장에도 2008년~2010년에는 진출할 예정입니다.



 케네스 엔버그 사장의 가계는 대대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엔버그 사장의 할아버지인 존 아서 엔버그는 미군정 시절 한국에서 근무한 육군 대령이었다. 아서 엔버그 대령의 아들이자 엔버그 사장의 부친인 존 피어슨 엔버그(76)도 함께 한국에서 근무했다. 이후 엔버그 사장의 부친은 1953년, 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닛산코리아의 대표로 7월말 차량 출시를 앞둔 엔버그 사장은 “7월28일 인피니티 출시 행사 때에는 아버지를 모셔올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