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별 건강 포트폴리오 제안

 “30~40대 기초 체력 다지고  50~70대 호르몬 균형 유지하라”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맞기 위해서는 건강에도 투자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노화 전문가로부터 연령별, 세대별 100세 시대 ‘헬스테크’제안을 들어본다.



 까운 미래에는 ‘건강은 자산, 젊음은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과 보건 위생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80세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55세에 정년퇴직해 무려 30년 가까운 세월을 ‘노인’으로 살아야 하는 지금의 현실은 정말 난감한 사회적 문제다. 그러나 지난 2000년에 이미 노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져 2016년을 고비로 생산 인구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사회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노인들도 일을 해야 한다. 조기 퇴직이 장려되는 지금에야 실감이 덜하겠지만 10~20년 후 지금의 40~50대가 노인이 될 즈음에는 65세 이상의 노인도 경제 활동에 참가해야 할 상황이 온다는 얘기다. 따라서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활력으로 노년기 경제 활동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노화 방지와 건강 관리를 위해서도 철저한 계획이 우선이다. 재산 관리를 위해 현금, 부동산, 주식 등으로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설정하듯이 노화 방지와 건강 관리를 위해서도 포트폴리오 설정을 해야 한다. 운동, 식사, 수면 등 노화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잘 분석해서 자신에게 꼭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정해야 한다. 재산 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설정할 때 나이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듯, 건강 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 설정에도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자신의 나이와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설정했으면 이를 실천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30~40대

 30~40대에는 젊음과 건강을 좀더 오래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향후 발생할지 모를 만성 질환을 미리 예방하며, 장년기와 노년기를 대비해 기초 체력과 건강을 다져야 한다. 그러나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나이인 데다 아직 건강 상태가 양호하므로 나쁜 생활 습관을 지속하거나 건강을 돌보지 않고 과로할 경우 노화를 촉진시키고 건강을 해치기 쉽다. 실제로 클리닉에서 체력을 측정해 보면 젊음을 믿고 운동을 게을리하는 30~40대가 운동을 꾸준히 하는 50~60대보다 오히려 체력이 더 떨어진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잃기는 쉬워도 다시 되찾기 힘든 것이 젊음과 건강이므로, 젊고 건강할 때 자만하지 말고 젊음과 건강유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먼저 30~40대에는 가족력, 유전적 특징(체질), 현재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건강 관리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에 따라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게 필요하다. 당뇨병·심혈관 질환·암 등 대부분의 만성 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고, 막대한 치료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데다 그 자체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노화를 촉진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따라서 만성 질환 예방은 노화를 막고 중년기 이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만성 질환들은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즉 부모나 가까운 친척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자신에게도 같은 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다고 어떤 질병이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그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만성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병 발생 가능성 여부를 미리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 유전자 검사 결과 만성 질환과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이에 맞게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된다. 즉 유전자 변이로 인해 취약해진 부분을 보완하는 맞춤 영양 요법과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 습관 교정 요법을 실시해 질병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건강 상태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가족력이 없거나 유전자 이상이 없는 사람도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면 당연히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건강 관리와 노화 방지의 첫걸음은 자신의 가족력과 유전적 경향을 알아본 후 걸맞는 대처 방안을 세우는 것이다.

 30~40대에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지방, 특히 복부 지방 증가다. 성장호르몬 등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호르몬 감소로 인해 20대와 똑같은 양을 먹고 똑같은 활동량을 유지해도 조금씩 뱃살이 늘어난다. 이런 복부 지방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 각종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뱃살을 줄이려면 소식을 실천하는 게 좋다.  포화 지방, 당분 등 칼로리가 높은 식품의 섭취를 자제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운동을 하는 등 활동량을 늘려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30~40대에 형성된 잘못된 생활 습관과 그로 인한 뱃살 축적은 노화를 촉진시키며, 50대 이후에 만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30~40대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피로다. 30~40대는 직장과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을 하는 나이이므로 업무량뿐 아니라 각종 회식 등으로 인한 술자리가 많아진다. 이로 인한 과로와 수면 부족, 잦은 음주와 칼로리 과다 섭취로 인한 지방간 등이 간 기능 저하를 일으키고 결국 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피로감이 나타날 경우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쉬지 못한 채 계속 과로를 하거나 잠이 부족해지면 피로가 누적되면서 만성 피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피로와 만성 피로는 업무 효율뿐 아니라 경쟁력과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많은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는 게 좋다.     



 50~70대

 50대 이상인 사람들도 노화를 지연시키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 원칙은 젊은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50대 이상인 분들은 40대 중반부터 급격히 진행되기 시작한 노화 증상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나이이므로 젊음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30~40대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즉 50대 이상에선 급격하게 진행되는 노화를 지연시키고 젊음을 되찾기 위한 좀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50대 이후에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이유는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성장 호르몬, 성 호르몬, DHEA, 멜라토닌 등 좋은 호르몬이 감소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 코티졸 등 나쁜 호르몬들이 증가해 호르몬들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바른 식생활 등 자연요법을 통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요법이 불충분할 경우에는 좋은 호르몬을 보충해 주고 나쁜 호르몬을 줄이는 호르몬 균형 요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50대 이후에는 활성 산소로 인한 세포와 조직 손상이 누적돼 본격적으로 장기 기능이 떨어지는 시기다. 따라서 장기의 기능 저하를 지연하고 재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50대부터는 남녀 모두 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성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특히 섹스에 있어서 수동적인 여성들과는 달리 능동적인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남성들에게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성욕 저하와 혈관 기능 저하로 인한 발기력 감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남성호르몬 분비를 떨어뜨리는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면서 혈관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적절한 운동, 바른 식습관 및 수면습관이 필요하다.

 60대 이상인 사람들이 가장 심각하게 호소하는 노화 증상 중 하나가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이며, 가장 두려워하고 또 신경을 써야 할 질병이 치매다. 그러나 유전적 경향을 보이는 알츠하이머 치매도 생활습관 교정이나 적절한 영양요법으로 어느 정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으며, 노화로 인해 혈관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좋은 식습관과 운동으로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뇌에 좋은 식품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골라서 섭취하고 뇌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산소운동과 지적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근육량 감소다. 근육량의 감소는 근력과 활력을 떨어뜨리고 운동 능력을 감소시키며 피로감을 일으킨다. 따라서 장년기와 노년기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근력과 활력을 유지하려면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영양 섭취와 근력 운동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나이와 상태에 맞게 건강 포트폴리오를 설정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최상의 건강상태와 젊음을 오래 유지하는 것은 물론 10~20년 젊어지는 것도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 3040세대 재테크

 100세 시대의 금융 포트폴리오로 재구성해



 삶의 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다양화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한 그런 가운데 현재가 아닌 은퇴 이후에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바로 지금 우리가 노령 사회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젠 은퇴 이후의 노후도 절약하는 노후 생활, 만족한 노후 생활, 여유 있는 노후 생활 등으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준비하려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새로운 밀레니엄과 함께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최근까지 노후 대책의 두 가지 축인 기업의 평생 직장 보장과 가족의 노인 부양이 약해진 것과 맞물려 향후 국가 경제뿐 아니라 가정 경제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충격이라고도 얘기하는 이러한 노후 불안감의 확산은 현재 경제 활동의 주축인 30~40대에 직격탄을 줄 수 있는 재정적 문제로 심각히 고려해 대처해야 한다.

재정 문제의 중심은 바로 노후 생활비와 의료 진료비다.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과 초고령 사회에서 노후를 맞을 30~40대 가장들이 어떻게 이러한 두 가지 인생의 무게를 현명하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2004년 4·4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조상 대상자들의 기대 수명은 76.5세이며, 희망 정년은 64.3세란 통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현재 사오정(45세에 정년)이란 말에 익숙해져 있는 데다, 그 누구도 이러한 상황을 부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생일케이크에 100개의 촛불을 꽂는 게 자연스러워질 수 있는 미래 사회에 살 우리에게 현실은 더욱 암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6년이면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을 상상한다면 노인들만 남아 있는 시골을 연상하면 대충 이해가 될 것이다. 70대 아들이 90대 노모의 등을 주물러 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다.



 한국, 20년 뒤인 2026년 초고령 사회 진입

 한 통계 조사에 따면 직장인들의 67.6%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볼 때 자녀 양육과 교육비 부담으로 자녀 출산을 꺼렸던 30~40대 경제 주체들에게 노후는 경제적으로 준비 없이 맞이하는 암울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노령화 사회로 일찍 접어든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노후 문제도 국가의 공적 책임으로 많은 제도적 준비와 경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사회적 책임으로만 국한하기에는 많은 문제와 희생이 따르고 있다.

 선진국은 2003년 6월 연금 개혁을 둘러싼 프랑스의 총파업이나 일본의 공적 연금 파산 사태와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며 노후 문제를 헤쳐 나가고 있다. 그리고 선진 사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의 최종 해결은 상당 부분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한 가정의 경제적 주체인 개인이 스스로 인생의 재정적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반적 재구성이 필요하며, 그 기준은 100세까지 생존할 경우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플랜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은퇴 후에 필요한 노후 자금을 미리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과연 40세인 가장이 60세까지 경제 활동을 하고 80세까지 산다면 어느 정도 노후 자금이 필요하고, 그러한 노후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얼마의 돈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만족할 만한 노후 생활을 위해선 노후에 현재 가치로 월 200만원 정도 필요하다는 가정을 할 때 매년 물가상승률 4%, 세후 투자수익률 연 5% 정도라고 한다면 직장인 A씨는 은퇴 직전까지 20년 동안 월 234만원 정도의 저축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은퇴 이후 61세부터 80세까지 생활비 9억6000만원 정도를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월 200만원 이상의 돈을 저축하면서 자녀 양육과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직장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60세까지 꾸준하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일이며, 평균 연령 80세라는 얘기는 이미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한 사람을 포함한 것으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는 가장에게는 90~100세를 산다고 봐야 한다.

 최근 이러한 인식으로 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이 과거 10년 이상의 불황이 지속된 이유 중 하나가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청장년층까지 확산돼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사회도 이러한 이유가 상당히 설득력 있는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과거와 같은 사고와 방식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노후를 준비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돼 온 미국의 경우 가계 자금 운용 방식에 있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비율이 50% 이상 된다. 또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계 자금 운용에서 30% 가까이 된다. 보험을 단순히 미래의 위험을 보장해 주는 게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보험사의 상품 판매 트렌드를 보면 뚜렷한 특징이 있다. 그것은 투자성 중심의 장기 저축성 보험 판매가 뚜렷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품 가입은 첫째는 노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며, 둘째는 저금리 기조이며, 셋째는 투자를 통해 미래 자산을 형성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보험료 재원의 상당 부분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그 투자 수익을 가입 고객에게 적립해 주는 투자형 보험의 판매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러한 대표적인 상품이 변액유니버설 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전문 투자회사에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적 배당형 상품은 고객에게 원금 손실을 끼칠 수도 있으나 장기 투자성 보험 상품으로서 전문가나 전문 기관에 의해 노후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투자성 보험이 정착돼 있는 미국의 경우 변액유니버설 상품 비중이 전체 판매 보험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 보험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노후 생활시 지출되는 의료 비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개호보험제도가 실시돼 노인 인구의 보건과 의료를 저렴한 비용으로 국가 책임 아래 실시하고 있다. 틀림없이 초고령 인구 급증에 따른 일본의 개호보험과 유사한 정부 차원의 장기 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생명보험 분야도 일부분을 맡아 상품 개발이 향후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행복한 노년 서둘러 준비해야

 적어도 만족할 만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몇가지 원칙적인 것을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첫번째 원칙은 빨리 노후 준비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40세인 사람이 60세에 은퇴했을 때 노후생활비로 월 100만원을 준비한다면 20년 동안 120만원 가까운 돈을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30세인 사람은 은퇴 전까지 노후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월 100만원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다시 말해 노후 준비를 10년 앞당김으로써 월 20만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 원칙은 투자를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모든 금융 상품은 투자 원칙이 있다. 특히 주식과 채권 투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과 전략에 충실해 투자하라는 것이다.

셋째는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앞의 두 가지를 당장 실천해야 한다. 최근 은행이든, 보험이든 모든 금융회사가 한 개인의 재정 플랜을 위한 전문 조직을 두고 있다. 넷째는 지금부터라도 투자 마인드를 갖고 자기 자산을 운용하라는 것이다. 이제 은행의 정기예금 등에 금융자산을 맡겨 놓고 막연히 목적 자금이나 노후 생활 자금을 준비하려는 생각은 지양하는 게 좋다. 물론 예금은 기본이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노후 플랜은 20년 정도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 물론 간접 투자 방식의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년이든 30년이든 은퇴 후에 맞이할 노후는 적어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 온 개인에게는 만족할 만한 삶의 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러나 노후의 만족할 만한 생활은 그냥 오는 것은 아니다.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만 노후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로 만들 수 있다. 한 가정의 경제 주체로서 은퇴 이후 길게는 30~40년이 될 노후에 대한 준비를 아직도 시작하지 않았다면 주변의 재정 전문가에게 요청하고 또 철저히 준비하기 바란다.

Plus TIP   개호보험

 일본에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2000년 노인들의 복지, 보건, 장기 요양에 필요한 시설과 비용을 공적 책임으로 한 보험제도 수혜 노인들의 본인 부담금은 10% 정도다. 정부가 90%를 충당했으나 1년 소요 예산이 수십조원에 이르러 국가 재정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 미래의 10대 실버산업

“8개 부문·19개 품목 집중 육성으로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장착”

 2005년 1월, 대통령 자문 기구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로드맵을 제공하는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는 ‘미래 한국 산업을 이끌 고령친화산업 8개 부문’을 선정, 발표했다. 코앞에 닥친 고령 사회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 보호’ 차원을 넘어 ‘미래 핵심 소비자’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그리는 고령화 대책 청사진 수립 과정과 미래 대책을 들어본다.

 령친화산업(이하 실버산업)이란 고령자의 생물학적 노화 및 사회·경제적 능력 저하로 발생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산업을 말한다. ‘고령 친화’ 개념은 실제로 노인이 편리하면 모든 사람도 편리하다는 취지 아래 노인의 선호(편리성과 안전성)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주 수요자는 노인(65세 이상) 및 주요 수발자이며, 장래 주 수요자로 베이비붐 세대(1953~1965년생)가 있다. 이들은 총 1007만명(남자 510만명, 여자 497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1%를 차지한다. 그리고 공급자 측면에서 분류하면 보건 및 요양, 의료기기, 복지용품, 식품, 의약품, 한방, 장묘 등과 같은 생물학적 노화 관련 부문과 사회·경제적 능력 저하 관련 부문인 금융, 문화·여가, 전자·정보, 주택, 교육, 교통, 농업, 의류로 나눌 수 있다.

 실버산업은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한 시장 활성화 방안이 적극 고려중이다. 수급 관계가 수익자 부담을 기초로 하는 시장경제 원리를 따른다는 측면에서 노인 복지와 차별화된다. 신체적·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노인의 안전과 권익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공적 부조 대상자들에게는 정부가 상품·서비스를 우선 구매함으로써 시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실버친화산업은 산업 전반에 걸쳐선 큰 시장 규모가 형성된다. 하지만 다양하고 변화에 민감한 ‘세분화된 소형 시장의 합’으로 구성됨에 따라 ‘소품종 대량 생산’에 적합한 대기업에 비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중소기업(내수 확산과 고용 창출에 기여)에 적합하다. 즉 ‘규모의 경제성’보다 ‘범위의 경제성 및 연결의 경제성’을 추구해야 하는 관계로 자원의 공동 활용에 기초한 산업클러스터 형태가 보다 효과적이다.



 개발도상국엔 드문 고령화 현상으로 준비 미흡

 우리나라는 현재 개발도상국(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대)으로는 드물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다. 따라서 고령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어느 나라보다 절실하다. 공공 부문에서 보면 선진국에 비해 재정, 복지 제도 및 인식 등 모두가 미흡해 고령화 충격 흡수에 어려움이 있고, 시장 측면에서는 고령 소비자 수는 늘어나지만 그 질이 불확실하다. 따라서 수요 기반 파악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에 따른 공급 기반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령화 사회 진입시 1인당 국민소득 순위:일본(1970년 세계 6위), 한국(2000년 세계 22위)).

 고령친화산업의 수요 및 공급 전개 과정을 예상해 볼 때 질과 양적 측면에서 구매력이 증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2007년 노인요양보험제도 도입, 2008년 국민연금 급여 지급, 2008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선진국의 경우 실버산업의 본격적 성장기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 진입은 2010~2025년경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60세)함에 따라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2018년경에 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소비 측면에서도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고령자가 민간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미국 30%, 유럽 20~3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200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실버산업 수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기반 구축을 위한 정부의 비전 제시 및 행동 계획 마련도 이 시점에 맞춰진 상태다.

실버산업은 중소기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영세성, 낙후된 R&D 능력을 고려할 때 2006~2007년에는 생산 체계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고령친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Action Plan)’을 마련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이전 세대에서 볼 수 없던 특징을 갖고 있다. 50년간 인구 구성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유일 연령 군단으로 ‘단일 최대 소비 주도층’(1천만명)이다. 또 산업적 측면에서 주택·자동차·영화산업의 성장을 이끈 세대이며 높은 교육, 소득 및 소비 수준을 갖췄다.

 200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베이붐 세대의 교육연수는 평균 약 12년으로 50세 이상 세대(약 8년)에 비해 4년이 더 길다. 베이붐 세대는 개인주의적 가치관 및 소(小) 자녀화(노인  단독 가구 증가), 높은 사회 참여 의식(사회 주체 의식) 및 정보통신 수혜 세대(금융, 건강의료, 교육, 상거래 등 패턴 변화)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서 2010년이면 50세 이상이 전체 취업자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점차 도시화, 고학력화하면서 대거 임금 근로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노동시장 전체의 질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2005~2020년)’에서 2003년 인력 공급이 인력 수요를 77만6000명 초과하고 있으나 2010년에는 그 수가 5000명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는 2020년경에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는 인력난으로 바뀌어 모자라는 인력이 123만4000명이나 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노동연구원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여성 인력 취업이나 고령 인구의 재취업이 쉬운 구조로 노동시장을 전환하는 한편, 파트타임 등 고령 인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속한 고령화는 위협 요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먼저 위협 요인으로는 국가 재정 악화, 경제 저성장과 함께 고령자의 건강, 재무 및 생활 위험이 꼽힌다. 예를 들어 연금, 조기 퇴직, 보건의료 및 장기 요양 등 고령화에 의한 정부재정 지출은 2000년 GDP의 3.1% 수준(OECD 평균 212.%)에서 2050년 11.6%로 8.5%포인트 증가가 예상된다(OECD의 경우 평균 5.8%포인트 증가 예상). 경제 잠재성장률은 2000년 5.10%에서 2010년대 4.82%, 2020년대 3.56%, 2040년대 1.38%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생산성의 평균 증가율은 과거 30년간 2.0~4.0%인 데 비해 2000~2050년은 0.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를 나타내는 한 단면으로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2000년 현재 30대 초반에서 2040년에는 50대 초반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실버마켓이 골드마켓 되려면 전략적 접근 필요

 기회 요인으로는 복지, 보육, 부양 등 공공서비스 확충에 따른 신규 노동시장 확대, 실버산업 활성화 여건 성숙이 꼽힌다. 실버산업은 급팽창하고 있는 노인 인구의 신규 거대 수요를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전환케 한다. 이를 통해 고령 세대를 대상으로 양질의 맞춤형 상품을 제공,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난다. 수요자인 노인들은 이를 통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고령화를 맞게 될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정책 의제로는 설정되어 있으나 실버산업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과 구체적인 종합 대책은 마련치 못했다. 민간도 시장 수요를 체감하지 못해 실버산업으로의 시장 진입을 주저한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질 낮은 서비스, 수입 증가, 기업 도산, 사기 판매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대한 정부의 비전 제시와 함께 강력한 추진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보면 급속한 고령화 진행으로 인해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정부 재정지출 한계로 현재의 공공 복지서비스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불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고령자의 건강, 재무 및 생활 위험 증가는 ‘생존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게 국가의 책무다.

 일본, 유럽연합 등은 고령화 초기 과정에 국가가 적극 개입함으로써 성공한 사례다. 일본의 실버산업 활성화 방안 사례를 살펴보면, 1985년에 후생성 실버 서비스 진흥지도실 설치에 이어 1987년에 사단법인 실버서비스진흥회를 설립했다. 1993년에는 법 제도 정비로 연간 1000만엔 범위에서 3년간 복지 용구 실용화 개발 비용을 지원했다. 또한 1990~1999년에는 골드플랜을 마련, 노인 복지와 실버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했다. 이후 신골드플랜(1995), 골드플랜21(2000~2004)으로 발전시켰다. 2000년 4월에 공적개호보험제도 실시 이후 특히 요양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일본의 실버마켓 규모는 2001년 39조엔 정도인 데 비해 2025년에는 155조엔으로 4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령친화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주요 제약 요인으로는 e-헬스 및 H홈케어 사업의 관련 법령 미비, 의료 및 복지 기기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문제 등이 꼽힌다. 산업 부문을 살펴보면 관련 산업의 중소기업 비율이 80% 이상으로 R&D 투자 능력 및 경쟁력이 취약한 데다,  전문 인력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자용 주택·의료 기기·한방·요양 상품 등 모든 부문의 품질 규격 및 소비자보호제도 또한 미흡하다.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 추진 경과를 살펴보면, 먼저 각 부처에서 개별·분산적인 정책(일부 장애인 보조 용구, 실버타운 등)이 일부 시행됐고, 2002년 7월 국무총리실 산하 ‘노인보건복지대책위원회’의 종합 계획에서 처음 ‘실버산업 활성화 방안’이 정부 정책으로 검토됐다. 2004년 1월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인구·고령사회대책팀)는 제35회 국정과제보고서 ‘고령친화산업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그동안 현실 인식은 있었으나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의 종합적·유기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고, 일부 사업이 진행되긴 했지만 명확한 정책 목표가 설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2004년 1월 15일 국정 과제 보고를 통해 처음으로 추진 과제로 선정됐다. 이후 2004년 4월부터 민·관 전문가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활성화를 위한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가 진행돼 왔다. 대한노인회 등 정책 수요자(13개)의 의견 수렴과 네 차례의 부처 협의를 거쳐 2005년 1월에 ‘고령친화산업 활성화 전략’이 국정 과제로 보고됐다.

 실버산업의 전략 품목 선정 기준은 국제 경쟁력, 시장 매력도 및 공공성을 근거로 책정됐다. 8대 부문별로 민간 부문의 공급자 델파이 조사(개별 전문가의 예측 견해를 2~3회 반복함으로써 의견을 수렴하는 조사 기법) 및 수요자 설문조사 등을 통한 부문별 중점 품목을 선정했고, 공공 측면에서 관련 정부 부처 담당자 및  정책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쳤다. 민간에선 노인단체 및 관련 기업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통한 의견을 수렴했다.

 고령친화산업 및 전략 품목 도출 과정은 모태산업에서 고령 친화도, 영향력, 투자 유발 정도 및 연구 역량·시기 등에 따라 요양, 기기, 정보, 여가, 금융, 주택, 한방, 농업 등 8대 고령친화산업을 선정했다. 8대 부문에 걸쳐 총 60개의 고령 친화 품목을 검토한 후 시장성, 국제경쟁력, 공공성을 고려해 최종 19개의 전략 품목을 선정했다.



 올해 개시…2018년 꽃피워

 8대 고령친화산업 부문별 활성화를 위한 계획표를 살펴보자. 우선 2005년 비전 제시와 행동 계획 수립, 2006~2008년 제도 정비와 표준화·안전에 대한 계획 마련, 그리고 R&D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다음은 개화기로 2008년에 생산 체제 구축과 초기 생산을 하며, 2008~2018년에는 양산 체제를 갖춘 성숙기 단계로 가는 추진 전략이다.

 둘째, 관련법 제·개정으로 민간 참여 활성화를 꾀하며 규제 등을 완화하기 위한 ‘고령친화산업지원법(가칭)’을 제정해 고령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 기준 마련 및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고령자 관련 제품의 표준화 및 품질 관리를 위한 제도를 개선한다.

 셋째, 범정부적 추진 체계를 구축한다. 범부처 추진단 및 산·학·연·관의 포괄적인 합동 추진 체계의 설치·운용이 이에 해당된다. R&D 체계 정비 및 투자 확대,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켜 생활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큰 교육·교통·식품·의류·장묘 등 부문을 추가 확대 연구함으로써 종합적인 고령친화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한다. 보건복지부에선 고령사회대책추진단에 ‘고령친화산업추진단(가칭)’을 설치·운용할 예정이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중소기업청 등의 관련 국정 과제와 연계 추진할 예정이다. 외국의 범정부적 추진체 구성 사례로는 유럽연합의 시니어워치(Senior Watch) 프로젝트, 일본의 ‘유비쿼터스 건강안심시스템’ 등이 있다.

실버산업은 어느 한 분야만 잘한다고 해서 충분하지도 않지만, 어느 한 분야가 잘못되는 경우에도 그 파장은 심각하다. 따라서 부문별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를 포함, 민간의 전문가 및 정책 수요자 등과 함께 체계적이면서 일관성 있게 대책을 추진하는 게 시급하다. 이를 통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시장의 활력이 살아날 뿐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실버산업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서 국가 차원의 부 창출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 유망 비즈니스

웰빙 시니어 위한 웰빙 직업 탄생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전망이다. 실버시터부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노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직업은 어떤 게 있을까.



 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노인들은 건강과 경제력이 확보됨으로써 새로운 욕구를 갖고 생활하게 된다. 건강하고 아름답고 보람된 생활을 하려는 노인, 즉 웰빙 시니어(웰니어)가 노인 문화를 리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노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사업들이 나타나면서 이에 필요한 다양한 직업이 새로 생길 전망이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실제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고령 친화(실버) 산업이 발전한 외국의 경우와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들을 함께 묶어 상상해 보도록 하자.



  실버 시설 관련 직업 인기

 노화 방지 기술 및 장수 과학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일반 생명공학 분야는 물론 한방 분야에서 특히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장수 과학자’들이다. 이들은 생명과 윤리, 그리고 도덕의 관점에서 심각하고 중요한 결단들을 내리며 일하게 된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누구나 100세까지 사는 게 가능해진다.

 독립 생활을 편하게 생각하는 노인의 증가로 실버타운, 실버주택 등 실버 전용 시설이 생겨난다. 따라서 이를 설계하는 ‘설계사’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외국 사례를 배워서 해왔지만 이제부터는 독자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그리고 최첨단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편리한 주거 시설을 지어야 한다. 이 시기의 디자이너들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유니버설 디자인(UD:Universal Design) 기술도 알맞게 적용해야 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경우도 노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을 잘 이해함으로써 편리하고 안락한 내부 공간을 디자인해야 한다.

 실버타운에서 전체 시설을 관리하는 ‘원장’이나 ‘시설장’은 노인을 직접 보살피는 사람들의 지휘자다. 따라서 노인들을 잘 이해하고 실버타운의 문화를 리드해야 한다. 시설 관리는 기본이며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일, 용품, 치료, 간호 및 상담 등의 관리자이므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필요로 하다.

 실버타운, 요양원, 노인병원, 대도시내 노인센터 등 노인이 있는 곳에는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운동치료사, 음악치료사, 심리치료사 등이 필요하다. 이들은 노인성 질환 예방이나 치료, 또는 재활을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실버타운과는 형태가 좀 다른 노인 촌락이라는 게 생길 수 있다. 노인 주택이 밀집한 동네인데, 국내의 경우는 시니어컴플렉스·장수촌 등으로 불려지는 곳들이다. 이런 지역에는 ‘촌락 관리자’가 필요하다.

 노인의 집이나 기타 필요로 하는 곳을 방문, 노인들이 원하는 일을 도와주는 ‘실버시터’란 직업이 있다. 이들은 청소, 시장 보기, 집수리 하기, 같이 산보하기, 밥 해주기 등 다양한 일상 생활을 보조한다.

 노인의 영양 관리는 건강 유지는 물론 장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노인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노인영양관리사는 시설, 촌락, 단체 급식소, 식사 배달소 같은 곳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력이다. 개인 영양관리사도 생길 것이다.

 전적으로 노인의 병 수발을 하는 간병인이 있다. 이는 지금의 간병인과 다르지 않지만 노인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이보다 좀더 전문적으로 노인을 돌보는 사람이 케어매니저다. 이들은 장애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노인 오락분야 직업도 많아져

 노인에게 용품을 판매하고 대여하는 회사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때 노인 용품 선택법, 보험 적용, 사용법 등 다양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노인용품컨설턴트’다. 건강 용품 및 식품을 만능으로 선전해 노인을 현혹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현 상태에서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보람 있는 직업이 될 것이다.

 노인을 위한 주거 공간이나 용품은 정상인과는 다르게 고려되고 설계돼야 한다. 노년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공학적으로 응용하는 기술자가 노년공학자다. 또 의료기기의 경우도 노인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의료공학자다. 올해부터 의료공학기능사, 기사, 기술사 자격이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향후 5년 이내에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기반의 세상이 탄생하게 된다. 즉 모든 노인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연결돼 있어 항상 완벽한 케어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현실적으로 볼 때 노인은 오히려 정보화의 소외자로 전락할 수 있다. 사용법, 심리적 문제, 기기의 완벽성, 그리고 윤리·도덕적으로 완벽히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에 의한 선택과 책임이 필요하다. 그래서 원격으로 노인을 보살펴 주는 원격케어사가 등장하게 된다.

 사람은 아니지만 노인을 직접 모시는 로봇이 등장한다. 이 로봇은 사람 역할을 대행하지만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아주 순종을 잘하는 기계다. 가격, 기능 등이 충족된다면 노인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이러한 로봇을 대여하고 작동법을 알려 주는 등 문제 상황에 즉시 대응해 주는 로봇매니저도 필요하게 된다.

 여행은 노인이 가장 즐겨하는 여가 생활 중 하나다. 앞으로는 1년에 두 차례 이상 여행을 가게 될 전망인데, 이때 노인만을 위한 노인여행가이드는 꼭 필요하다. 노인의 심리적 특성과 건강 특성을 고려, 적정한 코스를 선택하고 즐겁게 여행하도록 기획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노인은 생활을 즐길 줄 알게 된다. 여가 생활로 오락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단순하고 다양하면서 노화를 방지하는 오락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오락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인 노인 오락기획자가 나타난다. 노인 스포츠지도사는 노인 수요자의 육체적 상태를 파악, 가장 알맞은 스포츠를 선택함으로써 단계별로 무리 없이 진행하도록 도와주게 된다.

노인은 자주 외롭고 고독할 수 있다. 이 경우 스트레스가 생명을 위협한다. 자식과의 문제, 노인 서비스로부터의 문제, 개인 문제 등 다양하게 상담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노인상담사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에게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이에 대한 법적 제도가 만들어진다면 직업으로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배려가 중요하게 된다.

 노인은 많든 적든 기본적 재산을 갖고 있다. 이들의 자산을 잘 보호하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노인을 보호하는 일이다. 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판단할 수 없을 정도의 병중으로 들어가도 자산을 잘 관리해 줄 자산관리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노인에게는 노인을 고려한 노인만의 옷이 필요하게 된다. 지금은 마땅한 것이 없기에 젊은이 옷을 입을 뿐이다. 노인 옷을 예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 가장 큰 요구 사항이다. 노인 패션디자이너는 노인 옷을 만들 때 그들의 몸매는 물론, 기능적으로도 세밀하게 연구하고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 예쁜 옷,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때 행복감을 느끼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람되고 행복한 새로운 직업이 많아질 전망이다. 국가나 여러 단체가 그러한 직업을 권장하고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소위 대박 사업으로 생각하고 이 분야에 진출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복지 마인드를 직업 특성에 맞는 서비스 마인드로 전환, 행복하고 풍요로운 실버 세상을 만드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불특정 다수 자격증이 난무할 수도 있다. 선·후배의 조언을 따라 신뢰성 있는 단체나 기관에 문의, 진로를 결정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