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도리스 나이스비트 나이스비트 중국연구소 디렉터 전 베이징외국어대, 둥베이사범대, 지린대, 난카이대, 모스크바스콜코보개방대 객원교수, 한국 부경대 명예박사, ‘메가트렌드 차이나’ ‘미래의 단서’ ‘생중계, 중국을 논하다’ ‘중국의 혁신’ 등 저술 사진 도리스 나이스비트 / 엘리너 넬 왓슨 싱귤래리티대 인공지능·로봇학부 교수 현 영국컴퓨터소사이어티 연구원, 현 로열통계소사이어티 연구원, 현 애플 경영 컨설턴트, 현 퓨처소사이어티 수석자문위원, 현 에틱스넷(EthicsNet) 공동설립자 겸 대표, 전 엑소시피어 아카데미 인지과학대 학장, 전 콴타코프 창립자 겸 CEO 사진 엘리너 넬 왓슨
(왼쪽부터)
도리스 나이스비트 나이스비트 중국연구소 디렉터 전 베이징외국어대, 둥베이사범대, 지린대, 난카이대, 모스크바스콜코보개방대 객원교수, 한국 부경대 명예박사, ‘메가트렌드 차이나’ ‘미래의 단서’ ‘생중계, 중국을 논하다’ ‘중국의 혁신’ 등 저술 사진 도리스 나이스비트
엘리너 넬 왓슨 싱귤래리티대 인공지능·로봇학부 교수 현 영국컴퓨터소사이어티 연구원, 현 로열통계소사이어티 연구원, 현 애플 경영 컨설턴트, 현 퓨처소사이어티 수석자문위원, 현 에틱스넷(EthicsNet) 공동설립자 겸 대표, 전 엑소시피어 아카데미 인지과학대 학장, 전 콴타코프 창립자 겸 CEO 사진 엘리너 넬 왓슨

“10년 내 서양이 세계를 지배해오던 시대가 막 내릴 것입니다.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이야기죠.”(도리스 나이스비트 나이스비트 중국연구소 디렉터)

“인공지능(AI) 영향력이 향후 10년간 지금의 10배에서 100배는 커질 것입니다. 1990년대 데스크톱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의 변화를 회상해보세요. 앞으로는 AI가 그 이상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엘리너 넬 왓슨 싱귤래리티대 인공지능·로봇학부 교수)

미래학자인 도리스 나이스비트 나이스비트 중국연구소 디렉터와 엘리너 넬 왓슨 싱귤래리티대 인공지능·로봇학부 교수는 12월 1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10년 후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에 대해 각각 이렇게 내다봤다. 나이스비트 디렉터는 “4차 산업혁명 다음 혁명은 인간과 기계의 연결고리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는데, 이 혁명은 기술혁신 역량이 커지고 있는 중국이 선도할 것”이라며 “중국은 기술혁신을 실험하는 데 규제가 적다는 이점도 있다”고 했다.

나이스비트 디렉터는 올해 4월 별세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부인이기도 하다. 나이스비트 부부는 1990년 직장에서의 여성 역할 증대, 아시아의 경제력 부상, 재택근무를 예측했으며 2007년 중국의 급부상에 주목해 나이스비트 중국연구소를 세워 현지 연구원들과 함께 중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적 변화를 연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팬데믹 이후 어떤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가.

왓슨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사람들은 과거에 친숙하지 않다고 느낀 디지털 기술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어떻게 보면 세계가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세계로 전환하지 못하는 사람과 그 결과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동시에 디지털 수용력이 높아지자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디지털 봉건 영주들의 권력이 커졌다. 지금은 AI와 기술에 대한 윤리적 측면을 고민해볼 시간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위기는.

나이스비트 “도시화와 에너지 위기가 예상된다.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75%가 도시에 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 또 향후 글로벌 블랙아웃(대정전)이 테러와 전쟁 등 물리적 공격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지진, 허리케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사소한 사건이 세계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호 연결된 전력망이 늘었고 경기 침체는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잠재적 정전 사태 대응에 AI가 보험 역할을 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기상 이상으로 인한 잠재적 정전 사태를 AI로 예측하는 데 8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도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다. 기업은 산재하는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왓슨 “나는 10년 내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사한 규모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22%로 계산했다. 위기 대응 능력이 세계적으로 높아졌음에도 바이러스 접촉과 병원균 노출 위험 등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음 위기는 나노봇(분자 크기의 로봇)을 포함한 합성생물학 부문에서 일어날 것이다. 또 제2, 제3의 9·11 테러가 사이버 전쟁, 악성 AI 사용에 따른 위험, 작은 드론 무리의 공격 등의 형태로 발생할 것이다. 또 각국 정부가 저금리로 대처 능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금융위기 2.0이 다음 거대 위기로 떠오를 수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통화가치 하락, 대규모 정부 부채 증가는 또 다른 금융위기가 임박했음을 암시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통화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상상만큼 효과적일지는 의문이다.”


향후 10년간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는.

나이스비트 “선견지명 있는 리더십, 직관력, 훌륭한 관리 능력, 창의력, 유연성이 기업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것이다. 다만, 전 산업이 세계로 영역을 확장한 만큼, 지역에 치중된 관점과 편견을 넘어서야 한다. 혁신과 지속적인 발전은 현재의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하고 미래의 방향을 예측하는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다. 정리하자면 △혁신과 성장을 위한 분위기 조성 △모든 사람이 기여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 △방향 설정 및 동기 부여 △유연성 부여에 따른 불확실성 관리 △복잡성 관리를 위한 다양성 활용 △글로벌 마인드 함양 △역설의 균형 맞추기 △가치 판단에 따른 목표 설정에 신경 써라.”

왓슨 “현 경제는 회복 탄력성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적기에 공급과 생산을 이뤄내는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 방식은 어떤 일이 예상치 못하게 터질 경우 전체 시스템을 정체시킬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산업에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주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상은 점점 의아하게 흘러갈 것이다. 기업 경영진은 과도한 부채를 자제하고, 빠르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대응하기 어려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향후 신흥 부자는 어느 산업에서 나올까.

나이스비트 “국가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은 예술과 문화다. 수 세기 동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예술가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이들의 작품을 보존한 것은 부유층이었다. 예술과 혁신은 함께 간다. 단, 디지털 예술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디지털 혹은 온라인 전시와 결합하는 것은 구매자, 판매자를 포함해 예술계에 좋은 방법일 것이다.”

왓슨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가 흥미로운 신규 자산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미 상대적으로 비싸 극히 일부만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작자에게 수익이 일부 돌아가는 NFT의 기본 아이디어는 혁신적이다. 주식과 배당금이 NFT로 출시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규제기관 입장에서는 감시가 어려워 까다롭게 여길 것이다. NFT를 사는 것은 2009년에 비트코인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투자자들에게 NFT의 핵심 아이디어에 주목하라고 권하고 싶다.”


향후 10년 일어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나이스비트 “지난 200여 년간 서양이 세계를 지배해왔는데, 이런 현상이 곧 막을 내릴 것이다. 패권이 미국에서 과소평가되어온 중국으로 옮겨갈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국과 중국의 차이점이다. 미국은 각기 다른 나라와 문화에서 온 사람으로 구성된 연합이다. 개인주의적 사회다. 미국은 장벽이 낮고 기회가 많은 나라라 여겨지며 세계적인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집단지향적이다. 중국 인구의 91%는 한족이다. 권위주의 국가이며, 공산당이 1921년 창당하고, 1949년 건국한 이래 국가의 미래를 전략적으로 계획했다.”

왓슨 “딥러닝(기계학습)을 넘어서는 AI의 영향력이 10배에서 100배는 커질 것이 분명하다. 문서,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쉽게 수집할 수 있게 된 만큼 AI를 통해 한 번에 수천 개의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도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령 ‘더 공손하게’ ‘덜 형식적으로’라는 주문까지 AI로 해결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이스비트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통해 조언한다면, 각 나라의 자산과 미래는 아이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만나본 한국 학생들은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압박을 받고, 과도한 암기 학습에 시달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립심과 이해 중심의 학습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학생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들이 더 많은 과외비를 부담하고, 학생들이 밤까지 공부하는 점에 놀랐다. 학생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재능과 성향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지 결정한다. 아이의 재능은 틀에 짜 맞추기보다 자극과 자양분을 필요로 한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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