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 경북대 컴퓨터공학 석사,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근무 / 사진 링크플로우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
경북대 컴퓨터공학 석사,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근무 / 사진 링크플로우

“본격적인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시대가 되면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는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필수 장비가 될 겁니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11월 15일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이같이 밝혔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솔루션 회사인 링크플로우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기업’으로 선정됐다. 예비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00억~1조원인 스타트업으로, 중기부는 총 20개 스타트업을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해 100억원의 특별보증 지원을 약속했다.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5년 만에 예비 유니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링크플로우 창업자인 김 대표는 삼성맨 출신이다. 15년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제품 개발 기획과 정보기술(IT) 솔루션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2016년 출시한 삼성전자의 첫 360도 카메라인 ‘기어 360’의 개발 기획을 담당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억대 연봉을 받는 삼성맨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로 인생 전환을 하게 된 건 2014년 5월 삼성전자 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제품으로 대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당시 경쟁률만 1000 대 1이었다. 그는 1년 뒤인 2015년 7월 삼성전자 사내 벤처제도인 ‘시랩(C-lab⋅Creative Lab)’을 통해 링크플로우를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6년 10월 삼성전자에서 링크플로우를 스핀오프(분사)시켜 지금의 링크플로우 법인을 설립했다.

독립 법인 창업 직후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링크플로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19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황창규 전 KT 회장이 자사의 360도 영상통화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링크플로우 제품(FITT 360)을 선보여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시대 수혜 업체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링크플로우는 메타버스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수요도 폭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자율주행차에도 우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반 360도 카메라와는 무엇이 다른가.
“보통 360도 카메라는 두 개 이상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각 카메라와의 거리가 멀면 피사체를 360도 방향에서 촬영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둥근 형체에 앞뒤로 카메라가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카메라 센서 간 거리는 1㎝ 이내로 만들어야 360도로 이어지는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형태로 360도 카메라를 만들려면 기술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몸에 부착한 상태로 움직이면 촬영은 되는데, 흔들림이 심하기 때문에 일반 360도 카메라와 달리 영상을 구현하는 게 어렵다. 이 때문에 떨림 방지 솔루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우리 회사는 이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기술이 있다. 카메라 센서 간 거리가 멀어도 영상을 통합시켜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웨어러블 제품은 보통 넥밴드 형태로 만들어져 몸에 부착하는데, 카메라 센서 간 거리가 10㎝가 넘는 경우가 많다. 일반 360도 카메라는 센서 간 거리가 1㎝ 내외에서만 통합된 영상 구현이 가능하지만, 우리 제품은 이보다 10배 먼 거리에서도 영상 간 통합을 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인가.
“그렇다. 우리 회사는 세계 최초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개발사다. 거리가 먼 카메라들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통합시켜 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이 가능했다. 카메라 센서 간 거리가 먼데도 사각지대 없이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아내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특화된 기술이다.”

제품 쓰임이 궁금하다.
“건설·경호·군사·보안·유통·의료 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는 인부들이 이 카메라를 몸에 착용하고 있으면 현장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롯데건설이 우리가 제공한 안전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유아의 등하원 시 학부모가 360도로 전송되는 영상을 통해 유아의 안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는 원격의료용으로도 쓰인다. 360도 VR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연결, 원격지의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지난해 중국 우한 사태 때, 우한에 원격 의료용으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폐쇄회로(CC)TV는 사각지대가 생기는데, 이 제품은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점에서 보안 분야로도 사용이 확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 직원이 이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데, 모자를 쓴 강도가 칼을 들고 위협할 경우, CCTV로는 범인의 얼굴을 선명하게 잡기 어렵지만 웨어러블 카메라는 범인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촬영할 수 있어 영상 화질이 좋고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보안용 제품은 지방자치단체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 40여 개 지방자치단체에 보안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군대 장갑차의 시야 확보 장치로도 활용된다. 지난 9월 한화시스템과 레드백 장갑차의 실시간 상황 파악용 360도 영상 합성 기술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된 비결은.
“아직 회사의 연간 매출은 5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세계 최초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개발한 기술력이 높게 평가됐다. 지금까지 삼성, 롯데, KT 등으로부터 약 2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도 높은 기술력 덕분이다. 예비 유니콘으로 인정된 것은 메타버스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관련 시장은 2020년 960억달러(약 116조원)에서 2030년 1조5430억달러(약 1868조원)까지 1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가 본격화하면 콘텐츠 제작에 360도 카메라 사용이 급증할 것이다. 예를 들어, 유튜버들이 이동하면서 자유롭게 촬영하려면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메타버스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수록 우리 제품 수요는 폭발할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중기부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향후 자율주행차에도 우리 기술이 들어갈 수 있어,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자율주행차 사방에 카메라 센서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합시켜 주는 기술을 적용하면 자율주행차 주행에서도 시야 확보 장치로 쓰일 수 있다.”

사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다. 지난 2여 년간 국내보다는 규모가 큰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국제 행사에서 제품 홍보가 어려워졌고, 코로나19로 영업 활로가 꽉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우리는 2019년까지는 영업보다는 기술 정교화에 집중했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대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중국에서 큰 계약 건이 성사됐다. 2019년 말 중국에서 10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따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계약 이행이 불발됐다.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행사 보안요원들이 착용할 보안 카메라 입찰 참여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입찰이 취소됐다. 당시 입찰 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했다.”

삼성을 그만두고 스타트업행을 택한 이유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뭔가 개척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가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확신이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삼성이 카메라 사업부를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분사를 통해 내 확신과 갈망을 실현시켜야 했다.”

롤 모델은 없나.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나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롤 모델이다. 창업 초창기에 고생을 많이 하신 분들인데, 이분들의 의지를 닮고 싶다.”

최근 주안점을 두는 사업은.
“오토바이 배달원들은 블랙박스가 없어서 사고가 나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우리 제품은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블랙박스 역할을 할 수 있다. 라이더 시장을 열기 위해 보험 회사와 협의하고 있다.”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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