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K 그룹이 생산해 판매하는 소스들. 사진 LKK 그룹
LKK 그룹이 생산해 판매하는 소스들. 사진 LKK 그룹

김치찌개를 끓이다 간이 안 맞으면 라면수프를 넣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극약처방이긴 하지만 ‘라면화’된 한식 국물 요리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중화요리에서 라면수프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굴소스’다. 볶음밥과 면요리, 닭요리 등 재료를 막론하고 굴소스와 어우러지면 ‘중화풍’의 감칠맛이 우러난다.

그런데 그런 굴소스가 130여 년 전 한 중국인의 실수로 우연히 탄생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중국 광둥성(廣東省)의 항구도시 주하이(珠海)에서 허름한 음식점을 운영하던 리금셩(李錦裳)은 굴을 이용한 요리 도중 불을 끄는 것을 깜박해 요리를 망쳤다. 하지만 완전히 졸아버려 걸쭉한 갈색으로 변한 굴요리에서 뜻밖에 향긋한 냄새가 났다. 그걸 소스로 사용한 것이 굴소스의 시초다.

리금셩은 1888년 자신의 성과 이름 뒤에 가게를 뜻하는 ‘기(記)’를 붙여 ‘이금기(李錦記)’라는 이름의 양념 가게를 설립했다. 1892년 마카오로 건너간 그는 사업 범위를 광둥 지역 전체로 확대했다. 2대 경영자인 리슈남(李兆南)은 1932년 본사를 홍콩으로 옮기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창업 130년을 맞은 지금 이금기(L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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