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제2대 황제 유선이 아버지 유비를 여읜 후에도 위(魏)에 대적할 수 있었던 건 제갈량의 연륜과 지혜가 유선을 도왔기 때문이다.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뛰어난 지략가이자 인생 선배인 제갈량이 없었다면 유선은 위나라에 덤빌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브라질 국민 작가 바스콘셀로스의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등장하는 꼬마 제제가 어려운 가정환경과 학대 속에서도 올바른 자아(自我)를 형성해나갈 수 있었던 건 비밀 친구 뽀르뚜가 아저씨 덕분이다. 뽀르뚜가가 없었다면 누가 제제에게 사랑받고 사랑 주는 법을 알려줬을까.

당장 내일 벌어질 일조차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그래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 들이닥칠 때마다 쉽게 동요한다. 동네에서 종종 일어나는 가벼운 교통사고도, 전 세계를 강타한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도, 그 순간 현장에 존재하는 개인에게는 똑같은 크기의 공포다. 더욱이 우리는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에 크게 당황한 2020년을 이제 막 끝낸 참이다. 새해에도 위기는 어떤 형태로든 인류를 괴롭히려고 할 것이다.

낯선 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의 하나는 앞서 비슷한 위기를 경험해본 선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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