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 라이브 커머스 방송 중 개그맨 김인석(왼쪽)씨가 고무장갑이 튼튼한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소비자의 댓글에 응답하기 위해 머리에 장갑을 쓰고 있다. 사진 그립
‘그립’ 라이브 커머스 방송 중 개그맨 김인석(왼쪽)씨가 고무장갑이 튼튼한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소비자의 댓글에 응답하기 위해 머리에 장갑을 쓰고 있다. 사진 그립

11월 6일, 기자의 손바닥 위에 놓인 스마트폰 19 대 9 화면 속에는 작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7 대 3 비율로 나뉜 ‘라방(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화면에는 방송 시작 5분 만에 500여 명의 시청자가 들어섰다. 상단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판매용 주방제품 그리고 두 판매자의 상반신으로 꽉 찼다. 하단에는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소비자의 닉네임과 댓글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고무장갑, 고무 냄새 많이 안 나나요?” ‘까칠수기’라는 닉네임의 소비자가 올린 댓글이 하단에 나타났다. 이어 ‘다른 고무장갑처럼 냄새나는 하얀 가루 나오는지 털어보라’ ‘냄새를 맡아보라’라며 소비자들의 아우성이 이어졌다. 이날 라방의 진행자인 개그맨 김인석씨는 바로 새 고무장갑의 포장을 뜯었다. 장갑을 뒤집어 하얀 안감을 카메라 코앞까지 들이밀었다. 김씨는 장갑을 탈탈 털어보고, 코에 갖다 대 숨을 크게 들이마시기도 했다. “보시다시피 냄새 안 나고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닉네임 떡배가 “(튼튼한지 확인하게) 머리에 제발 써봐라”고 요구하자, 김씨는 바로 장갑을 머리에 써 본다.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장갑은 머리에 들어가지 않았고 김씨는 “이게 이렇게 짱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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