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덤 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크게 기여한 SM엔터테인먼트의 ‘SM타운콘서트’. 사진 유튜브
K팝 팬덤 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크게 기여한 SM엔터테인먼트의 ‘SM타운콘서트’. 사진 유튜브
김작가일일공일팔 컨텐츠본부장, 한국 대중음악상 선정위원, MBC ‘나는 가수다’, 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 및 자문 위원
김작가
일일공일팔 컨텐츠본부장, 한국 대중음악상 선정위원, MBC ‘나는 가수다’, 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 및 자문 위원

2000년대 후반, K팝(K-pop)보다는 한류라는 말이 더 익숙한 때였다. 나는 KBS 라디오의 밤 10시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 중이었다. 첫 출연을 끝내고 나왔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과 마주했다. 로비가 해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동시간대 진행되던 ‘키스 더 라디오’의 디제이 슈퍼주니어의 팬들이었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일본에서 슈퍼주니어의 인기가 높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관광객들의 인종과 국적은 한류의 영역 바깥이었다. 아시아를 넘어서는 세계였다. 뭔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 징후는 곧 실체가 됐다. 2011년 파리에서 열린 ‘SM타운콘서트’는 유럽의 한국 아이돌 팬들을 집결시켰다. 아직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전이었다. 한국 아이돌 팬덤이 한류를 넘어 서구권에도 세력을 이루고 있다는 첫 인증이었다. 언론은 그때부터 ‘한류’가 아닌 ‘K팝’이라는 용어를 썼다. 아이돌 뉴스는 스포츠지와 인터넷 신문에서 중앙 일간지로 확장됐다. 소녀시대가 KBS 9시 뉴스 일일 앵커로 출연했다. 한국 아이돌이 내수 상품에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수출되는 상품으로 진화했음이 공인되는 순간이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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