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로 개발하는 첫 번째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를 1년 앞둔 1월 30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섬 언덕배기의 한 연구동 옥상에 올라 남해를 비롯한 우주센터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데, 갑자기 굉음이 울려 퍼졌다. 연구동으로부터 1.5㎞ 남짓 떨어진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 설비에서 나는 소리였다. 동시에 시험 설비 안쪽에서 하얀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시설 내부의 어떤 물체가 강력한 추진 성능을 과시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 3단(상단부)에 장착할 7t급 엔진의 종합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3단은 로켓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부분이지만, 끄트머리 위성 덮개(페어링) 안쪽에 1.5t급 실용위성을 품고 있는 핵심부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만난 전영두 항우연 발사체체계종합팀 팀장은 “로켓 연구·개발(R&D) 시 가장 정밀한 작업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부위가 3단”이라고 설명했다.

누리호는 2021년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발사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금까지 총 2조원을 투입해 누리호 개발 사업을 지속해 왔다. 2013년 1월 발사된 ‘나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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