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오후 미얀마 양곤주의 두 시(市)를 가르는 양곤강. 북쪽 양곤에는 고층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600m 폭의 강 너머에 있는 남쪽 달라는 고층 건물 하나 없는 낙후된 동남아 시골 마을의 전형이었다. 강 위에는 세 명 정도 탈 법한 작은 카누 6척과 대형 페리가 한 척 떠 있었다. 달라 주민이 도심지인 양곤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매일 3만 명의 주민이 업무를 보기 위해 이렇게 강을 오간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매년 총 1조원 규모의 원조 자금을 개발 경쟁에 쏟아붓는 미얀마 양곤주에서 마주한 풍경이었다.

비라도 쏟아지면 통행로는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험지로 변한다. 지난 10월에도 한밤중에 급히 카누를 타고 양곤으로 향하던 달라 주민 한 명이 대형 선박에 부딪혀 사망했다. 인명 피해가 잦다 보니 현지 뉴스에도 나오지 않았다. 강을 건너지 않으면 50㎞ 거리의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2시간이나 걸린다.

3년 뒤면 달라 주민의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다. 양곤과 달라를 잇는 4.32㎞ 길이(연결 도로 포함)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가 2022년 10월 개통되기 때문이다. GS건설이 지난 5월부터 다리 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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