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직원의 전면 파업으로 가동이 멈춘 유성기업의 생산라인. ‘5년만 더 싸우자’라고 쓰여 있는 빨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이윤정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직원의 전면 파업으로 가동이 멈춘 유성기업의 생산라인. ‘5년만 더 싸우자’라고 쓰여 있는 빨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이윤정 기자

12월 19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의 자동차 부품업체 유성기업의 생산라인. 육중한 철문을 열자마자 ‘5년만 더 싸우자’라고 거칠게 쓰여 있는 빨간 현수막이 보였다. 공장은 조용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직원들이 지난 10월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대부분의 기계가 멈춘 탓이다. 이곳엔 엔진 부품 ‘피스톤링’을 만드는 용광로가 총 5대 있는데, 이날 불이 지펴진 용광로는 한 대에 불과했다. 원래대로라면 야간팀 100여명을 포함해 총 300여명이 라인을 지켜야 하지만, 지금은 비(非)민노총 소속 현장직원들과 영업 등 현장과는 관계없는 관리직원까지 모두 동원해 공정별로 겨우 한 명씩 배치해 놓은 상태다.

공장 내부는 노사 분규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공장 내 동선을 따라 ‘성실교섭 이행하라’ ‘끝장투쟁’ ‘현대차가 책임져라’ 등과 함께 ‘회사는 금속이 접수한다’는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많은 부서의 경우 비노조원과 탈의실도 따로 써야 한다”며 “탈의실 내에서 ‘집단 린치’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월 노조원들이 노무 담당 상무를 집단 폭행해 논란을 빚은 유성기업의 현재 모습이다. 2011년부터 약 8년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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