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호리바제작소 본사에 있는 자동차 배출가스 시험 연구소의 로고. 사진 블룸버그
교토 호리바제작소 본사에 있는 자동차 배출가스 시험 연구소의 로고. 사진 블룸버그

“일본의 배기가스 측정 장치 제조사가 ‘위대한(mighty)’ 폴크스바겐을 꺾어버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15년 독일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보도에서 교토의 강소기업 ‘호리바제작소(堀場製作所)’를 이렇게 소개했다. 폴크스바겐의 부정 행위를 처음 지적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산하의 연구소가 호리바제작소의 배기가스 측정장치를 실험에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유해물질이 적게 나와 ‘클린 디젤’이라 불리던 폴크스바겐의 디젤 엔진 차량에 이 회사 측정기를 달고 도로를 주행하자,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질소산화물(NOx)이 검출됐다.

이 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폴크스바겐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결국 EPA는 폴크스바겐의 디젤 차량에 배기가스 조작이 있었음을 밝혀냈다. EPA가 이때 썼던 계측 장비도 호리바제작소의 것이었다. 호리바제작소의 제품들은 폴크스바겐의 조작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세계 자동차 시장을 뒤흔든 ‘디젤 게이트’의 문을 열었다.

1953년 설립된 호리바제작소는 자동차 배기가스 측정장치 분야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창업주 고(故) 호리바 마사오(堀場雅夫) 최고고문이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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