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레인이 해체된 곳에 세워진 빌딩인 터닝 토르소. <사진 : 블룸버그>
대형 크레인이 해체된 곳에 세워진 빌딩인 터닝 토르소. <사진 : 블룸버그>

스웨덴 남쪽 끝 항구 도시 말뫼. 이곳에는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높고 이색적인 건물이 있다. 마치 꽈배기처럼 꼬인 빌딩인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가 그것이다. 높이 190m, 54층인 이 건물은 큐브(입방체) 9개가 회전하면서 상승하는 모습이다. 9개의 큐브를 각각 10도씩 비틀어 쌓아올렸다.

이 빌딩이 세워진 곳은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의 대형 크레인이 있던 자리였다. 스웨덴 조선업이 몰락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크레인은 2002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렸다. 크레인을 해체할 때 시민들이 슬퍼하자 스웨덴 언론은 이를 ‘말뫼의 눈물’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크레인을 해체, 선적해 경남 울산에 설치하는 데 총 220억원을 투입했다. 말뫼시는 버려진 조선소와 공장 부지에 정보기술(IT)과 지식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대형 크레인이 서 있던 자리에 터닝 토르소를 지어 말뫼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말뫼는 태양열·풍력·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100% 자급자족하는 친환경도시로 거듭나면서 관광객이 몰려오고 경제가 되살아나 말뫼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뀌었다.

22년 전부터 도시 구조 개혁

말뫼 지역은 터닝 토르소 외에도 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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