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위치한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 삼성SDI
헝가리에 위치한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 삼성SDI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시는 인구 3만 명이 채 안 되는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차를 타고 둘러보면 너른 평야를 한가롭게 오가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띄는 평화로운 곳이다. 이 마을에는 올해 4월부터 바쁘게 가동되는 공장이 있다. LS전선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기지다. 왜 한국 기업이 폴란드 시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을까.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폴란드 등 중·동부 유럽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유럽의 자동차 공장,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 전기차 생산 체제로 바뀌어가고 있다.

폴란드와 이웃나라 헝가리에는 이미 한국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가 모두 진출해 배터리를 생산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납품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이 마을은 소리 없는 전쟁터다.

한국 경제성장을 지탱하던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전자·화학이 집약된 전기차 배터리가 앞으로 10년 이상 한국 경제의 중요한 먹을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메모리반도체의 매출을 뛰어넘을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기차 배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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