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오후 3시부터 24시간 동안 열린 ‘잠 안 자기 대회’ 전경. 사진 블랭크코퍼레이션
8월 3일 오후 3시부터 24시간 동안 열린 ‘잠 안 자기 대회’ 전경. 사진 블랭크코퍼레이션

토요일인 8월 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에 있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 지하 1층. 745㎡(약 225평) 규모의 그랜드 볼룸에 들어섰다. 어두침침한 조명 아래 아이보리 또는 짙은 남색 매트리스 100개가 줄 맞춰 늘어선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매트리스 위에는 베개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매트리스 오른쪽 측면에는 1번부터 100번까지 번호표가 세워져 있었고, 매트리스마다 개인용 스탠드 조명이 있었다. 축구 심판을 연상시키는 흰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번갈아 있는 티셔츠를 입은 사람 10명이 각각 자신이 맡은 구역의 매트리스와 베개 상태를 점검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가로 17m, 세로 4.8m의 스크린에는 한밤중 하늘 같은 짙은 푸른색 바탕에 ‘세상에서 가장 졸린 대회가 온다. 천하 제일 수면 배틀, 바디럽 잠 안 자기 대회’라는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오후 3시, 파인애플·꽃무늬 잠옷, 흰색 원피스 잠옷 등으로 갈아입은 사람들이 그랜드 볼룸 안으로 줄지어 들어왔다. 이날 참가 인원은 87명이었다. 참가 번호에 맞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 이들은 행사장까지 입고 왔던 옷과 신발을 담은 봉투를 자리 옆에 두고 앉거나..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